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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선을 넘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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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선을 넘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
개정판
파주: 디플롯, 2022
288 p.: 삽도; 19 cm
'예민해도 괜찮아'의 개정판임
₩15000


  소장사항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도서실 [ 334.223 이67ㅇ ]

등록번호 소장정보
CB001298 대출가능
  • Vol.Copy :
  • 별치기호 :
  • 소장위치 : 단행본서가
  • 을지 도서대출 신청 가능 권수 없음



  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로서 더 많은 피해자를 구한 여성의 이야기 잘나가는 ‘삼성맨’이었지만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하면서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변신한 이은의 변호사의 일대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흔치 않은 저자의 이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녀의 이야기가 성폭력 피해자를 비롯해 일상에서 크고 작은 성차별에 부딪히는 요즘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생각하면 저자는 소위 ‘성공한 생존자’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도 기나긴 싸움을 하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힘없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이 책을 들여다보면 성폭력을 다룬 다른 책들과 달리 너무 어둡거나 무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슬픔에 매몰되는 대신 특유의 쾌활함과 당돌함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끝내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이 기댈 어깨를 내어주는 ‘언니 중의 언니’가 되고 만 한 여성의 이야기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개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을 테지만, 이런 아픔을 딛고 일어난 덕분에 저자가 성폭력 피해자만이 느끼는 자책과 수치심이 뒤얽힌 복잡한 감정까지도 남다르게 공감하는 변호사가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믿을 만한 대처법을 찾는다면 최근 뉴스를 보면 일터에서, 학교에서, 데이트 중에도 많은 여성이 몰래카메라나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종류와 강도의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일상적으로 행해져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은(!) 외모 평가나 여성 폄하 혹은 혐오 발언까지도, 넓은 의미에서 성폭력에 속한다. 언제 어디서 성폭력을 당할지 모르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여성에게든 ‘나라고 해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여러 여성에게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을 ‘헷갈리게’ 또는 ‘오락가락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이러한 순간이 불시에 닥쳤을 때, 대부분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얼어버리기 일쑤다. 저자는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서, 성폭력을 당했을 때 불필요한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도 가해자가 정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CCTV 영상도 항상 좋은 증거물이 될 수는 없다는 점, 억울한 마음에 전문가를 찾기도 전에 무작정 SNS에 호소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등 우리 대부분이 잘 모르는 성폭력 피해 이후의 대처법을 다룬다. 또 우리나라의 성폭력 예방 교육은 여전히 가해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이 책에서는 순간의 망설임으로 피해자가 되거나, 더 나아가 피해자가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성폭력은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갑’들이 저지르는 ‘갑질’의 한 방식이다 저자는 성폭력을 ‘계급’의 문제로 바라본다. 데이트폭력은 그 자체로 ‘폭력’일 뿐이다. 이 책이 성폭력에서 시작해 ‘차별’이나 ‘혐오’의 문제까지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성폭력은 단순히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편적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이 책을 여성뿐 아니라 여성들과 더불어 살아야 할 남성들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성폭력은 직장 내 성폭력과 학내 성폭력, 데이트폭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여성들의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위협들에는 ‘권력’과 ‘이해(利害)’의 문제가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성희롱’을 ‘힘희롱’이라는 말로 정의하기도 한다. 내가 존중받아야 하고 나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 을들은 결국엔 존중할 줄 모르는 갑이 된다. 만약 가해자들이 자기 자신이 피해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이 세상 모든 ‘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에 몇 번이나 등장하는 ‘No’라는 단어는, 그래서 갑의 횡포를 떨쳐내려는 을들에게 가장 필요한 한마디이자, 저자가 우리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존자가 되느냐보다 ‘행복한’ 생존자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예민해도 괜찮아》의 개정판으로, 일부 내용을 오늘의 정황에 맞게 다듬었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세바시〉 강연록을 추가했다. 초판 출간 이래 젠더 문제에 대한 저자와 우리 사회의 인식은 분명 크게 변화했다. 6년이라는 시간은 ‘예민해도 괜찮아’를 ‘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바꾸었다. 개정판을 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더 많은 피해자를 만나고 변호하면서 상처를 애써 낫게 하기보다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저자의 생각이 한층 확고해졌음을 세상에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용기’와 여성들의 ‘연대’다. 죄를 벌하고 피해를 소명받으려는 시도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되는 것은 물론, 피해자 자신에게도 좋은 치유책이 된다. 여성들이 살아가는 동안 직면하는 여러 문제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측면에서도 여성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아파할 여성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힘을 내요”라고.

  본문중에서

성폭력 피해나 성차별을 겪은 후 이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후에도 무사히(?)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여성계에서는 ‘생존자’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나는 성폭력에 대한 커밍아웃과 싸움을 끝내고 제법 여유롭게 자리 잡은 생존자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생존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또 생존자가 되기 위해 커밍아웃 하고 법적 다툼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생존자가 되는가보다 살아남은 그 자신이 정말로 행복한가가 중요하다. _프롤로그, 24쪽 신고를 바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피해자 중심주의를 따른다 해도 결국 범죄 사실은 피해자가 증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범죄를 신고하고 고소하는 일이 발생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가해자가 자백하지 않는 이상 증거는 사라지거나 흐려지게 마련이다. 즉 피해자에게 불리해진다. 신고를 바로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수사관도 마음속으로는 그 점을 안타까워할 가능성이 크다. 피해자 곁을 지키고 있는 변호사 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_기억하기 싫은 순간이라도, 35쪽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에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가다 강도를 당했다면, 그것이 피해자의 탓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성폭력 역시 마찬가지다. 피해자가 뭘 어째서 생기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오랜 세월 잘못된 프레임,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성욕을 자극해 가해자가 욕정을 참지 못했다’는 프레임을 유지해왔기에 그 영향을 구석구석 받고 있는 것뿐이다. 사람은 동물이지만 그저 동물이 아니다. 누군가 벌거벗고 길바닥을 지나간다고 한들 그 사람을 만져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자책은 가해자가 해야지 피해자의 몫이 아니다. _자책은 피해자의 몫이 아니다, 61~62쪽 현실에서 나보다 강한 자를 향해 ‘No’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일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No’라고 말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 빠른 대응이 될 것이다. 예민하다고 느껴질까 봐 문제제기를 하기 두렵다면 조용히 눈을 감고 귀 기울여보자. 나의 목소리도 들리고 너의 목소리도 들린다면, 예민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용기 있어서 하는 행동임을 상기하자. 우리는 사회 안에서 누군가의 갑이고 누군가의 을인 수레바퀴에 속한 삶을 살아간다. 갑을 대하는 순간보다 을을 대하는 순간, 나는 얼마나 배려하고 존중하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와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면의 귀를 맑게 하는 시작이다. 나와 너의 목소리를 잘 듣는다면 ‘예민한 게 어때서’라는 용기를 갖게 되고, 당당히 ‘No’라고 말하게 된다. _성희롱인 듯 아닌 듯 불쾌한 터치, 86~87쪽 이렇듯 데이트폭력이 발생한 초기에 설정을 잘못해놓으면 폭력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폭력은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된 폭력은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 충격으로 멍해진 피해자는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계속해서 다음 충격을 이어가면서 점점 더 심리적 정당화의 길을 끝없이 돌게 된다. 거기에 폭력의 정도가 심각해 상대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지면, 피해자는 제삼자와 제도의 도움 없이는 그 폭력적 관계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진다. 데이트폭력은 발생 초기에 조속히 대처해야 하고, 그러려면 발생한 문제의 본질이 연인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 그 자체에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데이트폭력이 아니라 그냥 폭력으로 인지해야 하는 이유다. _데이트폭력은 없다, 107~108쪽 혐오는 비겁하고 위험하다. 약한 상대를 향해 혐오의 시위를 당기는 이들은 자기들이 잘못된 과녁을 향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자신들이 쏜 화살이 혐오스러운 괴물을 향하고 있다고 믿으며, 진짜 자신들의 삶에 위해를 끼친 힘센 괴물을 만날까 봐 잘못 설정한 과녁을 버리지 못한다. 한편 애꿎게 혐오의 대상이 돼서 과녁이 된 이들은 이렇게 잘못 날아든 화살을 맞을까 봐 몸을 사린다. 그 화살이 어디를 향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은 증발되고 그 화살이 이 과녁을 향한 것 자체의 잘못만이 이야기된다. 그렇게 혐오는 사회를 병들게 한다. _혐오는 비겁함에서 비롯한다, 169~170쪽 학내 성희롱은 직장 내 성희롱보다 가해자가 훨씬 더 상습적이고 사실이 은폐되기 쉬우며 폐해가 크다. 학내 성희롱은 당장 학점과 진로 문제가 얽혀 있는 학교 안에서, 자신의 권력이 무엇인지 명백히 알고 있는 가해자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불안해하는 피해자 사이에서 발생한다. 나이가 어리고 순진한 피해자들은 당장 발생한 성폭력 피해로 많은 상처를 받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더 큰 두려움도 갖게 된다. 가해자는 누구보다 이러한 피해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내 성희롱의 특징은 동일한 가해자에게 긴 시간 동안 피해를 입은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것과, 가해자 중 상당수가 자신이 한 행동이 정말 잘못된 것인지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_마녀가 어때서, 207~208쪽 엄연히 존재하는 성차별에서 명백히 을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그리고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적 구조 안에서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마녀는 모순된 구조 속에서 그 모순을 지적하고 비판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마녀의 존재로 을들의 처우는 표면적으로나마 개선된다. 마녀로 인한 혜택을 이미 함께 누리고 있거나 앞으로 누릴 것이지만, 스스로 마녀가 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런데 마녀가 다수가 되면 마녀들이 아니다. 그냥 여성이 된다. 그냥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된다. 따라서 누군가 마녀가 되는 건 남성 중심의 조직이나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밀려날까 봐 두려워하며 눈을 감고 침묵하며 연대하지 않는 우리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다. _마녀가 어때서, 216~217쪽 난 정말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를 예방하는 팁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이런 생각하잖아요. 장미여관 같은 분들의 노래에 보면 ‘아, 내가 데킬라도 사주고 호텔비도 내주고 했는데 그냥 가다니…’ 하는 가사들이 있잖아요. 억울할 수도 있어요. 사회적·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나를 만져도 돼’ ‘섹스하고 싶으면 해도 돼’와 등가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설령 그 사람이 나의 호의만 일방적으로 받는 건 나쁘다고 비난할지언정, 나의 호의로 인해 우리 관계에서 신체적 접촉이 진일보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_세바시 강연록, 285~286쪽

  목차

개정판 서문 프롤로그 ─ 그만둘 수 없는 싸움이라면 1부 ─ 성희롱 따위 인생에서 없으면 좋겠지만 기억하기 싫은 순간이라도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자책은 피해자의 몫이 아니다 기왕에 맞을 파도라면 2부 ─ 우리를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들 성희롱인 듯 아닌 듯 불쾌한 터치 유부남 직장 상사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데이트폭력은 없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연애가 끝난 뒤 3부 ─ 성평등 사회 좋아하시네 일상화된 차별을 거부하는 감수성 은폐된 차별이 더 공고하다 여성 변호사는 성희롱에서 과연 자유로울까 혐오는 비겁함에서 비롯한다 법원의 판결이 피해자를 두 번 울린다 성희롱 예방 교육의 쓸모 여성가족부는 누구를 위한 곳일까 4부 ─ 예민한 언니의 쓴소리 마녀가 어때서 오롯한 나로 살아가기 위하여 이 남자가 나를 부양해줄 거라는 위험한 상상 때론 허세가 필요하다 여자들이 살아남는 법 에필로그 ─ 피해자 편에 서는 변호사로 산다는 것 세바시 강연록 ─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저자 및 역자 소개

이은의 저 : 이은의 저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 전공, 93학번. 대학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해 자칭 타칭 유능한 해외영업사원으로 활약했다. 2007년, 상사의 성희롱 문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회사와 송사를 시작해 4년여 다툼 끝에 이겼다. 2010년, 왕따와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악착같이 다녔던 회사를 보란 듯이 때려치우고 이듬해 로스쿨에 진학하여 2014년에 변호사가 된 후 자기 이름을 건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미투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던 시기, 이슈가 된 많은 사건을 담당하며 승소했다. 지은 책으로 『삼성을 살다』, 『예민해도 괜찮아』, 『불편할 준비』(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