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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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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예쁜 여자 만들기 /
저자 : 이영아,
발행사항 : 서울 : 푸른역사, 2011
형태사항 : 343 p. : 삽화 ; 22 cm
총서명 : 히스토리아 = Historia ; 003
참고사항 : 기타표제:미인 강박의 문화사, 한국에서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찾아보기: p. 336-343
설명적 각주 수록
서지주기 : 주석: p. 302-335
ISBN : 9788994079455
가격 : ₩13900
URL: URL: http://www.riss.kr/Keris_abstoc.do?no=12328333

소재불명도서신고
소장사항 : 학술정보원[성남] [ 청구기호 : 337.1 이64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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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여자란 모름지기 예뻐야 한다?!

미인 권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조선 팔도 여성 중 서울 여성이 진정 여성인 듯 아름답지요’, ‘장안 미인 중에는 이덕요가 으뜸이지. 윤이 흐르는 살결과 붉게 타오르는 입술 등 어디로 보아도 참 절색이더라’. 언론 지면에 버젓이 실린 미인 품평. 어딘가 낯설다. 어느 시대 이야기일까. 일제 강점기다. 당시에는 여성들의 외모를 개인별, 지역별로 비교하여 평하는 모습이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여성들 역시 예쁜 여자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코가 낮아서 비관하던 중 코를 높이는 수술이 있다고 들어 시술받으려 한다, 괜찮을까?’라는 한 여성의 고민 상담을 보라. 어딘가 익숙하다. 오늘을 사는 여성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인 권하는 사회의 낯설고도 낯익은 풍경, 그 속에서 여성은 어떻게 살았을까.

미인 강박의 역사를 가다
과거든 현재든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뚱녀’가 살고 있다. 성숙한 인격, 탁월한 재능과 실력을 가졌어도 관계없다. 예쁜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도 상관없다. 여성들은 늘 자신이 못생기고 뚱뚱하고 늙어서 예쁘지 않다고 여긴다. 언제나 예뻐지고 싶어 하거나, 예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쁜 여자가 되는 일은, 거의 모든 한국 여성들의 숙명이자 굴레다. 그렇다면 한국 여성들은 언제부터, 왜 예쁜 여자가 되는 일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그로 인한 불행감은 어떤 논리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예쁜 여자 만들기]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미인 강박의 문화사 고찰기’다. [육체의 탄생](2008)을 통해 근대의 시작이 몸에 대한 관심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있음을 밝힌 이영아는 이 책에서 특히 여성의 몸에 주목한다. 여성의 몸 가꾸기 문화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근대 이후에 급속도로 팽창한 사회 현상이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밝히면서 미인 권하는 사회의 여러 단면을 들여다본다.
이 같은 탐색의 궁극적 목적은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래서 많은 시간 자신의 몸에 불만을 품고, 그래서 종종 불행한,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예쁜 여자 만들기’를 보자마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던지는 이 땅의 ‘평범한’ 여성 독자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미인 되기 강박의 역사에 대한 앎을 통해 여성들 스스로 ‘미인 되기’를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자신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 거기가 이 책이 도달하려고 하는 지점이다.

한국 여성들, 근대 이후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에 갇히다

근대, 예쁜 여자를 권하다

‘예쁜 여자’라 호명되는 여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에나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미인과 현재의 미인은 ‘존재’ 자체에서부터 명확한 차이를 드러낸다. 과거의 ‘예쁜 여자’는 ‘타고난’ 존재였지,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었다. 반면 현대에는 타고나지 않아도 얼마든지 ‘예쁜 여자’가 될 수 있다. 현대 여성들은 옷이나 화장을 통한 치장부터 운동이나 다이어트, 성형수술까지, 자신을 얼마나 갈고 닦느냐에 따라 ‘예쁜 여자’로 변신 가능하다. 저자는 이러한 미인 되기 가능성의 확대가 근대 이후 출현한 현상이라 말한다.
노력만 하면 예뻐질 수 있다! 미인 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행운이었다. ‘기회의 평등’ 차원에서 보면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불행이기도 했다. 예쁜 여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예뻐지는 일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여성들에게 따라오는 수군거림을 보라. 격식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한 여성,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외출한 여성, 뚱뚱한 여성 등에게는 ‘자기 관리 못하는 여자’를 넘어서 ‘무능한 여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인다. 그 결과 여성들은 항상 예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 갇혀버리게 되었다.

불안감을 넘어서기 위해
운동을 왜 시작했는가? 피부 마사지를 왜 받는가? 왜 배고픔을 감내하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가? 다 잘 살자고 시작한 운동이고, 외모 관리이고, 다이어트 아닌가? 그럼에도 여성들은 그것 ‘덕분에’ 잘 살기는커녕 그것 ‘때문에’ 오히려 팍팍하고 불행한 삶을 산다.
문제는 불안감이다. 오늘을 사는 여성들은 날씬해도 불안하고, 미끈한 피부를 소유하고 있어도 불안하다. 저자는 [예쁜 여자 만들기]가 이처럼 만성 불안에 시달리는 불행을 안고 있는 ‘우리(저자를 포함한)’들을 떠올리며 쓴 책이라고 말한다. 그냥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식의 일반적 답을 내놓기 위해서가 아니다. 몸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고 외양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라는 식의 ‘도덕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도 아니다. “왜 우리가 몸에 대해 그렇게 ‘지나치게’ 집착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그러한 앎을 통해 한층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찾기 위해서다. 그 여정을 따라가 보자.

‘예쁜 여자’는 만들어졌다

S라인의 탄생―예쁜 여자의 기준, 얼굴에서 몸매로


미인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했다. 하지만 조선 시대 미인이 오늘날에도 미인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아름다움’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인을 얼굴의 생김새로 판별했다. 몸매는 뒷전이었다. 언뜻언뜻 보이는 미인 몸매 묘사도 오늘날과 달리 소문자 b라인에 가까운 상박하후上薄下厚의 실루엣(상체는 평평하고 좁으며 하체는 풍만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주였다.
몸매가 ‘예쁜 여자’의 필수 요건으로 등장한 것은 대략 1930년대 전후다. 그때부터 오늘날 미인들의 필수 요건 중 하나로 꼽히는 ‘S라인’이 각광받기 시작한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불러왔는가? 저자는 여성들이 시각 중심 문화 속 남성들의 시선에 ‘노출’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20세기 초 조선에는 볼거리를 즐기는 시각 중심 문화가 태동한다. 이에 따라 여성의 몸도 인쇄매체의 사진과 삽화를 통해, 연극과 영화 속 여배우들을 통해, 길거리를 활보하는 신여성들을 통해 ‘보이기’ 시작한다.
여성들의 의복 변화가 권장되었다는 사실도 몸매의 중요성 증가에 일조한다. 20세기 초 근대적 지식인들은 조선 시대 여성의 옷이 위생에 해롭다며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긴 저고리는 길거리의 더러운 오물을 쓸고 다녀 호흡기 질환을 낳고, 가슴을 동여맨 ‘가슴띠’는 흉부 압박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옷이 점차 몸매를 드러내는 쪽으로 바뀐다. 미니스커트와 브래지어까지 등장한다. 옷이 변하자 여성들의 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S라인을 미의 표준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노출이 증가하면서 과연 누가 예쁜 여자인가라는 미인 품평이 등장하기도 했다. 남성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예쁜 여자의 기준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고 공유하는 일이 자신들의 사명이라도 되는 양 여성들의 외모를 두고 이리저리 평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그러한 평가에서 S라인 몸매의 소유 여부는 미인의 필수 요소였다. 이 같은 여성들의 외모 품평 증가는 여성들에게 ‘미인 되기’를 강제하는 효과를 낳았다. 여성들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훌륭한 남편감을 만나기 위해 ‘미인’이 되어야 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그렇게 여성들은 S라인 여성이 미인이라고 말하는 남성들의 시선에 맞는 몸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가꾸기 시작했다.

예쁜 여자 되기―여성들이여, 몸매를 가꿔라

근대 초기 몸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여성들의 몸 가꾸기 문제도 공론화된다. 위생에 힘쓰라거나 운동과 외출을 하라는 것 등이 개항 이후 여성들에게 내려진 지상 과제였다. 그러나 초기에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하는 이유는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건강은 여성 개개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국가를 위해서였다. 왜? 건강한 국민을 생산해야 하는 책임이 여성들에게 있기 때문에.
그런데 1920년대, 본격적으로는 1930년대 즈음부터 여성들은 예뻐지기 위해 몸을 가꿔야 했다. 몸매가 노출되는 시대에 살게 되면서, 미인이란 어떠한 얼굴과 몸과 스타일을 가졌는가에 대한 담론들을 접하면서, 당대 여성들의 미모를 두고 ‘뒷담화’하는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면서 여성들은 아름다워지는 문제에 천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모 평가 담론으로 인해 여성들이 외부의 미적 기준을 내면화하게 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아름다운 몸 가꾸기 관련 정보들이 신문, 잡지 등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의 첫 번째 요소는 얼굴이 아니라 몸매다,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화장보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글들이 자주 나왔다. 각선미, 허리미 등 부위별 미용체조 소개글도 여럿이었다. 패션을 통해 몸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몸에 맞는 옷을 권하는 글도 출현했다. 심지어 예뻐지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성형수술을 소개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쌍꺼풀 수술은 물론이고, 낮은 코를 높이는 융비술과 예쁜 다리를 위한 각선미 성형, 작은 가슴을 크게 하는 가슴 성형까지 거론됐다. 여성들은 이 같은 ‘미인 권하는 사회’에 포획되어 너도 나도 ‘예쁜 여자’가 되어야 했다.

미녀는 괴로울까?―무조건 미인이어야 ‘잘 팔린다’

운동을 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성형수술을 하면서까지 목표로 삼은 이상적인 외모는 대체로 서양 백인 여성에 가까웠다. 쌍꺼풀진 눈, 높은 코, 늘씬한 각선미, 풍만하면서도 처지지 않은 가슴은 조선 여성들에게는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근대 이후 한국에서 예뻐진다는 것은 일종의 ‘인종 개조’였다. ‘예쁜 여자 되기’는 아름다운 몸 갖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등한 인종이 되는 것까지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쁜 여자 되기’에 ‘우등한 인종 되기’와 같은 거창한 명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모가 경제적 교환가치와 사회적 상징가치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말해 ‘예뻐야 잘 팔리게’ 되었기 때문에 사회에는 ‘미인’들이 끊임없이 필요했다. 심지어 범죄자마저도 미인이어야 했다. 1924년 여름, 무식하고 못났다는 이유로 남편을 쥐약을 먹여 살해한 김정필에게 쏟아진 사회적 관심을 보라. 김정필이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은 그녀가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쁜 여자 되기’에 성공한 여성들의 운명은 어떠했을까? 자신의 외모를 가꾸어 남성들에게 ‘선택’받은 여성들은 정말 행복했을까? 일단 ‘미모 경쟁’에서 승리한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사회의 문턱을 넘어서는 데 훨씬 수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후 그녀들이 겪어야 했던 남성들의 ‘욕망’과 ‘경멸’의 이중적 시선은 그녀들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흔들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여성들에게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충동질했다. 그래서 미와 관련된 상품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그렇게 아름다워진 여성들을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시켜 소모해버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미인 권하던 사회가 1940년대에는 다시 건강한 여성 권하는 사회로 변화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제국은 세계대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군국의 어머니’가 될 것을 요구했다. 여성들은 1900년대처럼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국민(군인)을 더 많이 낳아 길러야 했다. 그 이후에도 ‘예쁜 여자’와 ‘모성’은 국가의 상황에 따라 변덕스럽게 강조점을 바꿔가며 호명되었다. 그만큼 여성의 몸은 국가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n개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아름다움의 형태를 다원화하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역도 선수 장미란이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몸매 5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장미란은 풍만하면서도 쳐지지 않은 가슴,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등 흔히 이야기하는 ‘예쁜 여자’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녀의 큰 몸집을 게으름이나 무능력의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미란이 역도 경기에서 보여주는 성취는 그 자체 어떤 숭고미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 현재의 고착화된 미적 기준들을 넘어서야 한다. 그것들에 종속되어서는 장미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다양한 여성의 몸을 아름다움과 숭고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아름다움의 형태를 좀 더 다원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n개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내부를 어루만지자, 여성 연대
저자는 ‘n개의 아름다움’을 위해 다음 사항들도 강조한다. 첫째, ‘예쁜 여자’를 선택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권력이 남성들에게만 독점되어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 따라서 여성들의 연대가 전제된다면 ‘n개의 아름다움’은 좀 더 손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
둘째, 여성들 모두가 외모지상주의와 맞서 싸울 수는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진 것이라곤 자기 ‘몸뚱어리’ 하나밖에 없는 낮은 학력의 하층계급 여성들 중엔 ‘예쁜 여자 되기’에 편승해야 생계가 가능한 경우도 있음을, 예쁜/안 예쁜 여성들 사이의 분열이야말로 가부장제 질서가 의도하는 바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여성들이 아름다움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지속적이고 영원한 것이 아니다. 미모 경쟁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넷째, 이 ‘예쁜 여자 권하는’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외부의 적과 싸우기 전에 내부의 개별 여성들에게 그들의 고통의 원인이 자기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 외부의 적 때문임을 알게 해주고, 그리하여 여성들을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이 비판적 ‘지식’을 알게 된 개별 여성들이 싸움에 나서기로 결정하느냐, 그저 자기 위로에 만족하느냐는 전적으로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앎’을 통해 위로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큰 성과가 아닐까?
목차
프롤로그

1부 S라인의 탄생

1장 예쁜 여자들이 보인다

1930년대 미용체조법
미의 기준, 얼굴에서 몸매로
보는 것이 아는 것이다
조선 여성의 몸, ‘찍히다’
기생, 대중 앞에 나서다
조선 여성의 몸, ‘그려지다’

2장 여성의 몸, 옷을 통해 보여주다
위생에 해로운 전통 의복
여성의 건강을 위해 치마는 짧게, 저고리는 길게
개량 한복의 등장
미니스커트, 각선미를 보여주다
브래지어, 곡선미를 보여주다
유선형 시대, 유선형 미인
S라인이어야 미인

3장 여성 ‘언 파레드On Parade’
유명 인사들의 미인관
근대가 원하는 ‘세계 공통 미인 표준’
지역별 여성 미모 품평
5대 도시 미인 평판기
실존 여성 인물 미모 평판기
문명화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여성의 몸
여성, 남성의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응시하다

2부 예쁜 여자 되기

1장 ‘예쁜 여자 만들기’ Before

근대, 몸이 중요해지다
몸과 마음의 관계가 역전되다
체육을 배워야 살아남는다
여성들이여, 건강해지려면 외출해라
여성들이여, 건강하다면 출산해라
여성들의 건강 관리는 ‘애국’하는 길

2장 여성들이여, 몸매를 가꿔라!
1920년대, 예쁜 몸이 중요해지다
몸매 가꾸는 운동 비법
늙거나 살찐 부인들을 위한 운동법
몸매 가꾸는 생활 습관
패션을 통해 몸매의 단점 커버하기

3장 의학으로 예뻐지기
예뻐지기 위한 마지막 수단, 미용성형외과 수술
쌍꺼풀 수술과 오엽주
낮은 코가 어쩌면 높아집니까, 융비술
해방 이전의 성형외과학
다리살을 베어서, 각선미 성형
크고 작은 젖이 마음대로 된대요, 가슴 성형

3부 미녀는 괴로울까?

1장 예뻐지는 건 인종을 개조하는 일

이상적 미인은 서양 백인 여성
서양인을 좋아한 조선 사람들
여행 중 마주친 서양인에 대한 호감
‘그들’의 몸을 닮고 싶다
우생학과 인종 개량 캠페인

2장 무조건 미인이어야 ‘잘 팔린다’
김정필, 못난 남편에게 쥐약을 먹이다
살해범에서 ‘독살 미인’으로
여성의 육체에 쏟아지는 상업적 저널리즘의 시선
‘연애의 시대’, 자유는 곧 경쟁이다
여성들의 몸을 통한 ‘푸로파간다propaganda’
‘스위트홈’을 위한 여성들의 끊임없는 자기 관리

3장 미녀의 운명
미인은 정말 행복했을까?
앞에 선 미녀, 오엽주
미인의 화려한 삶 그리고 그 이면
미인 권하는 사회의 이중적 태도
소비의 대상이자 주체가 된 여성들

4장 ‘예쁜 여자 만들기’ After
1940년대, ‘군국의 어머니’로서 여성의 몸
이 ‘시국’에 아름다움은 사치다
‘아름다운 몸’에서 다시 ‘건강한 몸’으로
‘몸뻬’ 입고 ‘국민’ 되자
국가가 여성을 부른다, 필요할 때만

에필로그

주석
찾아보기
저자 및 역자 소개
이영아 저 : 이영아 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에 같은 과 대학원에서 [신소설에서 나타난 육체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기초연구원 강의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고, [여성의 몸가꾸기 담론의 변천과정 연구], [식민권력의 자기재현], [실업계 청소년을 위한 몸의 인문학 강좌], [의료인문학연구] 등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에서 [개화기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몸에 대한 담론]을 주제로 연구 중이다.
근대의 몸, 여성, 인종, 죽음 등에 관한 담론 및 문화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육체의 탄생](2008), [일상 속의 몸](공저, 2009) 외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앞으로 ‘앎’을 통해 인간을 위로하는 인문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예쁜 여자 만들기]는 그러한 꿈의 결실이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여성들의 몸 가꾸기에 대한 강박을 한국 근대 여성의 문화사를 통해 성찰해보려고 했다. 이 책의 학문적 탐구가 여성들의 불안과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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