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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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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나쁜 페미니스트 /
저자 : 록산게이,
노지양,
원서명 : Bad feminist
발행사항 : 파주 : 사이행성, 2016
형태사항 : 376 p. ; 21 cm
주제명 : 페미니스트[feminist]
페미니즘[feminism]
  나쁜
  페미니스트
ISBN : 9791195716937
가격 : ₩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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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사항 : 학술정보원[성남] [ 청구기호 : 337.2 게69ㄴ ]
등록번호 Vol.Copy 별치기호 소장위치 대출상태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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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타임지 "올해는 록산 게이의 해"
아마존 페미니즘 분야 1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아마존 올해의 책
거의 전 매체에서 유례없는 리뷰와 찬사를 받은 책!

우리 시대 페미니즘의 새로운 고전!
미국에서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

2014년 미국에서 출간 후, 거의 모든 매체가 열광하면서 유례없는 찬사와 리뷰를 받은 책. 아마존 여성분야 1위(출간 후 지금까지)를 기록하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타임즈는 "2014년은 록산 게이의 해"라고 선언했다. 두 권의 소설을 펴낸 바 있고, 퍼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74년생의 젊은 록산 게이는 이 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책은 특히 미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 시대 페미니즘의 새로운 고전으로 떠올랐다.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으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찰적 지식인으로 떠오른 록산 게이는 얼마 전 [뉴욕타임즈](2016년 2월)에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아카데미상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옳고 그른 방법은 없다. 핑크색을 좋아해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록산 게이는 페미니즘이 더 많은 연대를 이끌어내면서 조화로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포용해야 하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즘이라는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못 맞추면 끌어내리려고 한다면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유명한 테드 강연인 [나쁜 페미니스트의 고백]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 이는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 두렵고 불편하더라도, '나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서라도 페미니스트로서의 소신을 지키며 살겠다는 선언이다. 동시에 수많은 규칙과 규범,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근본주의적 페미니즘에 대한 다른 견해이기도 하다.

여성 혐오와 강간 문화와 남성이 기준이 되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다.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는 지점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 차별이 한국과 너무도 닮아 있다는 점이다. 록산 게이는 언론의 부주의한 성폭력 언어를 고발하고, 여성 혐오가 결코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없음을, 강간이 아무렇게나 등장하는 대중문화를, 남성이 기준이 되는 사회를, 젠더를 연기해야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걸'들을, 남자는 사이코패스도 매력적으로 그리면서 여자가 민폐 캐릭터를 연기하면 '욕'을 먹는 현실에 대해서, 뚱뚱한 사람들이 사는 법을 통해 몸에 관한 스산한 풍경을, [그레이와 50가지 그림자]가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음을 다양한 소재를 통해 예리하고도 논리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페미니즘으로 여성의 인권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흑인 여성이 포착한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
백인이 만든 [헬프]는 공상과학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록산 게이는 아이티 계 이민자 가정의 딸이자, 흑인 여성이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마이너리티'다. 록산 게이는 자신이 교수가 되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야 했음을,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편견과 마주하는 현실을 아주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위치성'은 록산 게이에게는 세상의 모순을 더 기민하게 포착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을 것이다. 이는 인종 차별이자, 다양성이 부재된 사회의 문제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페미니즘 운동이 '백인 중산층 여성'에 한정되어 있었음을, 성적 소수자들을 배제하고 있었음을, 대중문화는 여전히 백인들이 중심이 된 다양성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백인이 만든 [헬프]와 [장고]에 관한 글을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의 진정성은 록산 게이 그 자신의 '마이너리티'적인 삶에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사적이면서도 아주 정치적인 글쓰기.
[나쁜 페미니스트]는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 차별에 관한 아주 사적이면서도 정치적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깜짝 놀랄 정도로 신선한 문화 비평(워싱턴 포스터)"이자, "다정한 친구이면서 냉철한 비평가(피플)"이자,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해서 듣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가디언)"이다. 마치 록산 게이가 내 옆에 있는 듯한, 혹 그녀를 알 것만 같은 이 느낌의 실체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세상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공명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지점들이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술술 읽히지만 충분히 지적이다. 학술서와 비평 사이, 비평과 에세이 사이를 경계 없이 넘나들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웃기고 감동적이며 해방감이 몰려온다. 눈물도 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참담하고, 쓰라리고, 분노가 이는 문장들 사이로 곳곳이 솟구치는 유머는 이 책의 백미다. 심지어 웃기며 감동적이고 해방감이 몰려온다. 여성 차별을 위시한 갖가지 언짢고 불온한 모순들을 짚어내면서도, 록산 게이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 어떤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도, 록산 게이는 이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다음을 향해 내딛을 수 있는 어떤 여백들을 만들어준다. 어쩌면 그 자신의 삶을 걸고 쓴 글이기에 유머라는 내공으로 치환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노하면서도 웃음이 분출되는 아이러니한 지점은 이 책의 독특한 지점이며, 록산 게이의 재능이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지점이다.

"이런 책이 무수히 쏟아지길 바란다"정희진의 추천사
[나쁜 페미니스트]는 록산 게이의 삶과 글쓰기가 분리되지 않는 글이다. 저자 따로, 글 따로가 아니다. 이 글에는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비평가의 시크하고 쿨한 냉소가 없다. 이 글은 바로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평화 연구자이자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인 정희진은 이렇게 말한다. "나도 이렇게 정직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녀가 부럽다. 우리 사회의 여성/여성주의자에 대한 시선, 일부 페미니즘의 중산층 여성성 문화, 물론 그것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론장 자체의 부재, 젠더에 대한 무지와 비하가 만연한 한국 사회의 현실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이 여성주의적 글쓰기/여성주의 이론/여성의 생애사 쓰기의 하나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책이 무수히 쏟아지길 기대한다."
본문중에서
십대 후반과 이십대에서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면 매사에 일관적이고 논리정연한 사람으로만 살아야 할까봐 거부했던 것도 같다. 왜냐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소문자의 페미니즘과 대문자로 시작하는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 혹은 한 가지 진짜 페미니즘이 모든 여성 인류를 해방시킨다는 근본주의 페미니즘이라는 개념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페미니즘이 어떤 대단한 사상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의 양성 평등임을 안 순간 페미니즘을 받아들이는 건 놀라울 정도로 쉬워졌다.
('서문 페미니즘들(명사) - 복수' 중에서)

바로 이런 노래들 말이다. 지나가는 장난이고 농담이란다. 예뻐서 한번 안아본 건데 어때? 그냥 가슴 한번 만진 건데 어때? 웃고 넘어가요. 당신은 아름다우니까요. 남자가 외모로 칭찬 좀 할 수도 있지 뭘그래요? 그럴까? 이것들은 훨씬 심각하고 근본적인 이 사회적 질병의 증상들이다. 이 문화에서 여성들은 남성의 변덕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고 여성의 가치는 계속해서 폄하되거나 무시되어 버린다. 아니면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 여성 혐오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가장 끝에는 대중문화에서의 여성 혐오가 자리 잡고 있고 중간에는 여성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행태가 있고 다른 쪽 끝에는 이 나라의 입법자들이 있다. 입법자들은 이 모든 여성 혐오가 활개 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용히 만들어주고 있다.
('여성 혐오와 표현의 자유' 중에서)

이 기사의 전체적인 어조는 이렇다. 아, 이 얼마나 통탄한 일인가. 끔찍한 한 사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져버렸다. 당사자인 소녀, 아니 어린이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지면만 할애하고 있다. 우리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자. 이 사건은 11살 어린이의 육체가 갈가리 찢긴 사건이지 이 마을이 갈가리 찢긴 사건이 아니다. 11살 소녀의 인생이 산산조각난 이야기이지 그녀를 강간한 남자들의 인생이 산산조각난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어떻게 이 사건 앞에서 이 본질을 못 보고 다른 이야기를 꺼낼 수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성폭력의 부주의한 언어 사용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가 여러분을 망쳐놓았다. 찰리 신이 켈리 프레스턴에게 '실수로' 총을 쏘고 섹스를 거부한 UCLA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전 아내 데니스 리처드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전 아내 브룩 뮐러에게 칼을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화에 출연하고 텔레비전 쇼에 출연하여 돈을 찍어 내고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브룩 뮐러에게 머리를 잘라서 어머니
에게 보내버리겠다는 협박 편지를 씀). 마돈나를 폭행하고도 계속해서 비평가들의 극찬 속에 영화를 찍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숀 펜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유명한) 남자가 여자를 함부로 대하고도 법적, 직업적, 개인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살도록 내버려 두면서 여러분의 판단력을 흐려버렸다.
('나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가 자기를 때려도 괜찮다고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중에서)

여성 작가들이 쓴 책들이 있다. 남성 작가들이 쓴 책이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여성이 쓴 책만이 혹은 특정한 주제의 책만이 이 '여성소설' 이라는 이름 밑으로 들어가는데 결혼이나 교외 생활이나 부모 역할 등 이른바 여성적인 경험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왜 이런 것들이 여성적인 경험일까? 여자 혼자 결혼하고 여자 혼자 아이를 만들고 혼자 사는 하는 것일까? 여성 소설은 남성 소설처럼 보다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지 않고 보다 내밀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다고들 말한다. 책을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이 확인되지만 오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부터 남성이 기준이 되었을까' 중에서)

하지만 여자가 호감가지 않은 캐릭터일 경우는 어떤가? 전문 문학 비평가와 아마추어 서평가들 모두 집착적으로 비판적인 담론을 들이댄다. 왜 이 여자들은 관습을 무시하는가? 왜 그들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나? 그래야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텐데? 클레어 메수드가 소설 [다시 살고 싶어The Woman Upstairs] 출간 후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인터뷰를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노라는 단박에 좋아하기는 힘든 여자다. 입이 거칠고 고독과 소외에 몸부림치고 자신의 삶이 불만족스러워 분노에 가득 차 있다. 인터뷰어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저는 노라와 친구는 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안 그런가요? 그녀의 모습이 보기 괴로울 정도로 우울해요." 그렇다. 바로 이거다. 독자는 친구 좀 사귀어 보려고 책을 펼쳤는데 이럴 수가 책의 여자주인공이 마음에 안 들어
('여성 캐릭터는 왜 항상 호감을 연기해야 하는가' 중에서)

가끔은 대담한 사람들, 혹은 무신경한 사람들이 내게 와서 어쩌다가 그렇게 뚱뚱해졌냐고 묻는다. '대체 왜'를 알아야 한다. "당신은 굉장히 지적이고 똑똑하신 분이잖아요." 그렇다면 비만의 유일한 이유가 멍청함이라는 말인가. 예쁜 얼굴을 갖고 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해서 아깝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물론 진실은 있다. 그 일은 일어났고 그러자 다른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은 끔찍했고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길 바랐고 뭔가 먹으면 안심이 되었다. 프렌치프라이는 맛있었고 타고난 게으름 또한 도움이 안됐다. 무슨 답을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서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호기심에서 묻는 사람들에게 나의 감정을 모두 표출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진 않다.
('뚱뚱한 사람들이 사는 법' 중에서)

강간 유머는 여성들이 아직도 평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여성의 신체와 여성의 생식권이 법으로 제한되고 대중의 담화의 소재가 되는 것처럼 다른 이슈들도 그러한 것이다. 여성이 여성 혐오나 강간 유머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예민하다"는 말을 듣거나 "페미니스트" 딱지가 붙는데 이 딱지는 최근 "헛소리를 한 마디도 참지 못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어 버렸다.
('해서는 안 되는 농담에 관하여' 중에서)

임신은 사적인 일이면서도 공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임신은 매우 개인적이고 은밀한 일이다. 한 여성의 몸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완벽한 세상에서라면 임신은 여성과 그녀의 파트너만 공유하는 경험이 되어야만 할 것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되기는 불가능하다. 임신은 사회와 공공 개입을 유도하는 경험하고 여성의 신체를 대중적인 담론으로 끌어올리게 되는 경험이다. 여러 면에서 임신은 여성의 삶에서 가장 덜 개인적인 경험이 되어 버린다. 외적 개입은 별 것 아닐 수도 있고 불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당신의 부풀어 오르는 배를 만지고 싶어 하는가 하면 원치 않는 육아 조언을 하기도 하고 예정일이 언제인가 부터 시작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성별을 묻기도 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도당신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정보 알아낼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여성의 신체 - 양도하지 않을 권리' 중에서)

바다 건너 77명이 테러로 죽었는데 왜 가수 한 명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인가? 우리는 왜 이런 질문을 받았을까? 마치 우리에게는 한 번에 한 번의 비극만 소화하고 한 번만 애도할 능력밖에 없다는 듯이, 어떤 비극에 반응하고 결정하기 전에 그 비극의 깊이와 정도를 재야 한다는 듯이, 마치 동정과 연민은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듯이 말이다. 이 두 가지 비극을 차트에 올려놓고 직선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다. 이 비극들을 깔끔하게 이해할 수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 테러 사건과 에이미 하우스의 죽음 중에서)

최근에 나는 거의 모든 사건 사고와 시사 이슈들을 트위터로 접하는 것 같다. 콜로라도 오로라에서의 극장 총격 사건,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아랍의 봄 기간에 일어난 중동 국가 폭동, 2012년 대통령 선거 결과, 트레이번 마틴의 총살 사건과 재판, 텍사스 웨스트의 비료 공장 폭발 사건, 보스턴 마라톤의 폭탄 테러는 모두 트위터를 통해 처 음 알았다. 뉴스가 터졌을 때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는 내용과 메이저 방송사에서 전달하는 내용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갈수록 이 두 미디어 사이의 거리가 안쓰러울 정도로 멀어지고 있다.
('저널리즘이 하지 못하는 것을 트위터가 할 때 ' 중에서)

대학원 다닐 때 복도를 걸어가다 같은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이 연구실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그 친구는 내가 엿듣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동기들에게 내가 소수 집단 우대 정책(affirmativeaction 소수 인종과 여성의 교육 기회와 고용에 있어서의 적극적 조치) 덕분에 들어온 학생이라고 말했다. 나는 쿵쿵 뛰는 심장을 붙잡고 일단 내 연구실로 들어왔다. 학교 복도에서 눈물이나 훔치는 그런 여자애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연구실 문을 닫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건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
('나의 이야기 차별에 관하여' 중에서)

[헬프]는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이용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2시간 17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나의 영혼이 쪼그라들고 죽어버릴 것 같은 때가 너무 많았다. 나는 영화의 모든 것에 절망했다. 내주변의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훌쩍훌쩍 울기도 했다. 물론 나의 눈도 완전히 말라 있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과 나는 다른 이유로 울었다. 이 모든 흑백 분리 정책, 부당함, 비극적인 소재가 이용을 당하고 있어서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감독이 마치 내 가슴을 열어 심장을 뜯어낸 다음에 그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서 납작하고 너덜너덜한 근육 덩어리로 만들어 놓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심장 육포. 관심 있으시려나?
('그것은 공상과학영화다 ' 중에서)

하지만 [장고 - 분노의 추적자]는 사실 노예제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없다. 노예제는 편리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일 뿐 이 영화는 1800년대의 배경으로 한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이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이용했던 것처럼 타란티노는 다시 한 번 자기 개인의 역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소외 계층의 트라우마가득한 경험을 찾아냈고 다분히 한계가 있는 특권적 위치에서 그 경험을 이용해 폭력적이고 웃길 듯 말 듯한 광대극을 만들며 허영심과 과시욕을 채웠다
('오만과 판타지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중에서)

페미니즘의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운동의 일차적 목표는 모든 분야에서의 양성평등임을 잊지 말자. 그 기고문을 읽으면서 급격히 피로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어떤 여성도 그 대단한 페미니스트의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가 없다. 이런 기고문들은 버틀러가 주장했듯이 여성이 되는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올바른 여성이 되는 방법 그리고/혹은 페미니스트가 되는 방법의 기준은 계속 변하고 우리는 영영 도달할 수 없는 이상처럼 보인다.
('나쁜 페미니스트 - 첫 번째 이야기' 중에서)
목차
추천사 정희진
서문 페미니즘 -〔복수 명사〕

1부 | 젠더와 섹슈얼리티


여성 혐오와 표현의 자유
성폭력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하여
나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가 자기를 때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언제부터 남성이 기준이 되었을까
나는 여성의 힘을 믿는다
누구나 남들이 모르는 역사가 있다
여성 캐릭터는 왜 항상 호감만 연기해야 하는가
뚱뚱한 사람들이 사는 법
그 무엇도 청춘의 모습이 아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가부장제
어디에나 망가진 남자들이 있다
세 개의 커밍아웃 이야기
해서는 안 되는 농담에 관하여
50가지 그림자와 동화 속의 왕자님
젠더는 연기에 불과하다

2부 | 너무도 정치적인 젠더와 인종

여성의 신체 - 양도하지 않을 권리
우리 모두에게 있는 인종차별주의
저널리즘이 하지 못하는 것을 트위터가 할 때
영웅을 찾아서
체면의 정치
미국인 테러리스트와 흑인 청년 - 두 프로필 이야기
노르웨이 오슬로 테러 사건과 에이미 하우스의 죽음 - 비극이. 부르면. 연민이. 응답한다
나의 이야기, 차별에 관하여
나의 이야기, 특권에 관하여

3부 | 엔터테인트먼트 - 인종과 젠더

그것은 공상 과학 영화다 - [헬프]
오만과 허영 - [장고 - 분노의 추적자]
고난의 서사를 넘어서 - [노예 12년]
타일러 페리의 도덕극에 대하여
한 흑인 청년의 마지막 하루
적은 것이 많은 것일 때

4부 | 다시 페미니즘으로

나쁜 페미니스트 - 첫 번째 이야기
나쁜 페미니스트 - 두 번째 이야기
저자 및 역자 소개
록산 게이(Roxane Gay) 저/노지양 역 : 록산 게이(Roxane Gay) 저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1974년 네브라스카에서 태어났다. 퍼듀대학교 문학 교수, 소설가, 에세이스트, 문화 비평가다. [뉴욕타임스]의 필자,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타이니 하드코어 출판사 설립자로 문화계에 독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2015년 펜 문학상 표현의 자유 부문을 수상했다. 페미니즘의 대중적 열풍을 몰고 온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다. 록산 게이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이번에는 자전 에세이 [헝거]를 통해 자신의 내밀한 상처를 용감하게 펼쳐내보였다. 록산 게이는 어린 시절 겪은 폭력이 남긴 상처를 술회하면서, 그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거대해진 ‘몸’과 어떠한 갈등과 방황을 겪었는지를 충격적일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헝거]는 몸에 새겨진 절절한 상처의 증언이자, 그 기록을 통해 자유를 찾은 한 인간의 용감한 고백록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소설가 앤 패칫은 "[헝거]는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방법 이상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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