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인기대출도서 ]]> http://lib.eulji.ac.kr/lib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 인기대출도서 ko 2019-08-24T00:01:01+09:00 Copyright (c)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All right reserved <![CDATA[ [2019-08-24] 1순위 :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51285 저자 : 김영하, , 출판사 : 문학동네
대출횟수 : 4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2순위 : 언더 더 돔 (전3권.1-3):스티븐 킹 장편소설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09845 대출횟수 : 3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3순위 : 데이터 분석 전문가 가이드 =The guide for advanced data analytics professional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51353 오늘날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통한 데이터 활용은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등 국가 경제적 가치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의사 결정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 분석은 기업과 국가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혁신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체들은 자사의 경영 전략에 데이터 분석을 도입하여 수익 증대를 실현할 수 있으며, 데이터 분석을 공공영역에 도입할 경우에는 높은 사회적·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다각적 분석을 통해 조직의 전략방향을 제시하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본 가이드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침서로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에 의해 도출된 직무분석 결과와 실무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의 이해, 처리기술, 분석 기획에서부터 분석과 시각화까지 데이터 분석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폭넓고 상세하게 제시하였다.

2017년 1월 1일 이후 시행되는 국가공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ADP), 준전문가(ADsP) 자격검정은 본 개정판을 기준으로 출제됩니다.

내용
1과목 - 데이터 이해
2과목 - 데이터 처리 기술 이해
3과목 - 데이터 분석 기획
4과목 - 데이터 분석
5과목 - 데이터 시각화
저자 : 이미영, , 출판사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대출횟수 : 3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4순위 : 위저드 베이커리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04520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2008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아우르며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완득이]. 2009년 제2의 [완득이]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완득이] 그 이상의 작품이 찾아왔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완득이]와는 또 다른 지점에서 한국소설의 지형도에 융기를 형성하는 작품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사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비틀린 욕망은 무시무시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헨젤과 그레텔] 같은 ‘잔혹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이들의 문법을 절묘하게 전복시킨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청소년문학의 등장
[위저드 베이커리]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에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한국의 청소년문학은 작가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거나 요즘 아이들의 실상을 관찰하여 기록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영미권과 유럽을 비롯해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YA(Young Adult), 즉 젊은 독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소설을 선보인 데 반해, 우리는 ‘성장소설’의 관점에서만 청소년문학에 접근해왔던 것이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처럼 한계가 뚜렷했던 기존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한 단계 넓힐 작품이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청소년기의 악몽을 불온한 터치로 각색한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현실세계에 대한 섬뜩한 알레고리는 문학에서마저 학교 안에 갇혀버린 최근 한국 청소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무적인 성과로 보인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청소년심사단 역시 만장일치로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주지의 청소년소설 경향을 가뿐히 뒤집는 이 작품을 향한 독자들과 평단 안팎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인간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빵이 만들어지는 곳
[위저드 베이커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껏 국내 소설에서 찾기 어려웠던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다. 비유하자면 이른바 ‘마법 이야기’가 최초로 한국 영주권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묘미를 적확한 비율로 반죽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감은 색다른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또한 발군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할 문제작으로 손색이 없기에, 창비에서는 [완득이]에 이어 일반 성인을 위한 양장본을 같이 출간하였다.

줄거리
어머니가 죽은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여동생과 살게 된 열여섯 살의 소년. 안 그래도 새어머니 배 선생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소년은 여동생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자 집에서 쫓기듯 뛰쳐나온다. 급한 마음에 동네 빵집으로 뛰어든 소년을 기다리는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언뜻 보기엔 평범한 빵집인 것만 같은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인간들의 주문에 따라 마법의 빵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 소년은 이곳에 머물며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목격한다. 또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와 그를 돕는 파랑새에게서 따끔한 충고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에게서 느껴본 적 없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저자 : 구병모, , 출판사 : 창비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5순위 : 완득이 :김려령 장편소설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11461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

[완득이]는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가진 건 타고난 두 주먹뿐인 뜨거운 청춘 도완득은 첫눈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 시대의 진정한 ‘훈남’이라 할 만하다. 거기에다 학생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나오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담임선생 ‘똥주’, 부잣집 딸에다 전교 1, 2등을 다투는 범생이지만 왠지 모르게 완득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윤하 등도 매력 만점의 주인공이다. 여기에다 완득이가 교회에 갈 때마다 나타나 ‘자매님’을 찾는 정체불명의 핫산, 밤마다 “완득인지, 만득인지”를 찾느라 고래고래 소리치는 앞집 아저씨 등등 양념처럼 등장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변 인물들의 조화도 더없이 절묘하다.

차차차보다 유쾌하게, 킥복싱보다 통쾌하게!

캐릭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완득이]의 매력은 바로 속도감 넘치는 문체이다. 리드미컬한 대사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는 일견 만화를 연상시킬 정도다. [완득이]는 롤러코스터다. 한번 올라타면 끝날 때까지 절대 내릴 수 없다. 꾸밈없이 솔직한 문장과 거침없이 내달리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차차차보다 유쾌하고, 킥복싱보다 통쾌한 완득이의 스텝을 따라 어느새 신나게 들썩이고 있는 자신의 두 발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희망’이라는 촌스러운 단어의 화려한 부활

또 하나, [완득이]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한바탕 웃고 난 뒤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어수룩하고 말까지 더듬는 가짜 삼촌으로 이루어진 완득이네는 냉정한 현실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할 가족상이다. 게다가 할 줄 아는 거라곤 주먹질밖에 없는 완득이지만 기죽고 좌절하기는커녕 남들이 지레 포기해버린 행복까지 단단히 그러쥔다. 정해진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대신,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온실의 화초는 절대 알지 못할 생활 감각과 인간미, 낙천성을 가진 완득이를 통해 독자는 ‘희망’이라는 촌스러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김려령, , 출판사 : 창비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6순위 : 응급의학.v.2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11946 저자 : 대한응급의학회 , 출판사 : 군자출판사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7순위 : 응급의학.v.1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11947 저자 : 대한응급의학회 , 출판사 : 군자출판사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8순위 : 근육 불균형의 평가와 치료 :얀다(Janda)의 접근법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18843 저자 : Page, Phillip , 출판사 : 영문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9순위 :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a comprehensive study guide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28430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0순위 : 논문작성을 위한 R 통계분석 쉽게배우기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5243 저자 : 유성모, , 출판사 : 황소걸음아카데미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1순위 : 정신건강간호학 :DSM-5 적용 =Psychiatric mental health nursing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8614 저자 : 이경희 , 출판사 : JMK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2순위 :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아내폭력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이야기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4009 가정폭력, 집 안에서 벌어지는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2017년 설 연휴, 스물일곱 살의 한 여성이 이제 갓 백일 된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여성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식이 유독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여성이 죽기 전 경찰에 세 번이나 신고하는 등 "살려달라"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틈틈이 신문 지면에서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여성들이 목숨을 끊거나 살해당하거나 심지어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을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2016년 5월 '강남역 사건'이 일어나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다.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매일 십수 명의 여성들이 배우자의 폭력 또는 성산업에서 일하는 도중 사망한다고 한다. 이렇듯 빈번한 여성 살해(페미사이드)가 유독 화젯거리가 된 것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공적 공간인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성이 모르는 남성에게 집 밖에서 죽으면 충격적인 사건이고, 집에서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맞으면 사소한 일인가?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은 '왜 그토록 여성이 겪는 문제에 꼭 ―사소―여부가 들어가야 하냐'고 물었다. 남성 문화는 가정 안에서의 폭력이 사소하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한 대응이 꼭 "아니에요, 사소하지 않아요"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소'라는 말이 들어가는 순간 이미 사소하다는 인식이 포함되어 있다. 정희진의 말처럼 이제 담론은 '사소'라는 말의 궤도를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 내부의 사고방식을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개인도, 사회도 외면하는 가정폭력

2013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전국가정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45.5%의 가정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집 건너 한 집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가 체감하는 가정폭력 발생률은 훨씬 낮다. 피해 당사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은 폐쇄된 세계다. 가정은 '이해와 배려의 영역'으로 포장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폭력을 감춘다. 이러한 세계에서 폭력은 당연히 은폐된다. '가족이기 때문에'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잘못한 것이므로' '대응하면 폭력이 심해지므로' 등등의 이유로 피해자들은 나서지 못한다. 남모르는 이에게 당했다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폭력이 가족이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복이 두려워서,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화되지 않는다.

사법 처리 시스템 또한 가정폭력을 은폐하려 든다. 2015년을 기준으로 검찰이 사건을 접수한 후 기소조차 되지 않는 비율이 50.4%로 절반에 이르며 가정보호사건 송치비율은 39.1%, 기소율은 8.5%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국가정폭력실태조사에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비율이 고작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정폭력은 거의 사법체계에서 다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니까 개인에서부터 사회까지 모두가 다 가정폭력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대를 이은 가정폭력에서부터 아내 강간까지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글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가정폭력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붉은 노을의 글에서는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필자는 유년 시절 폭력 가정에서 자라며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어머니를 미워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토록 원망했던 어머니를 자신이 닮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아이들 또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폭력의 현장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마린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여성운동가로 변신했다. 처음 긴급피난처로 선택한 쉼터에서 여성주의를 알게 되고 여성 인권운동을 접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여성의전화 상근 활동가로 일하면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고 있다.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해나의 글은 아내 강간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한국 사회는 2013년이 되어서야 부부 간에 폭력, 협박으로 가진 성관계를 강간죄로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은 부부 간의 강간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해나는 12년을 갖은 폭언과 욕설, 구타와 강간에 시달리면서도 참고 살았다. 결국 그는 폭력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극한의 상황에 이르러서야 뛰쳐나왔다.

잎싹은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정신병에 걸리는 것은 물론 아들이 정서 장애로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폭력 가정에서 아이들은 신체적 폭력을 당하지 않아도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한다. 비단 잎싹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폭력을 겪는 많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반사회적 정서 장애를 겪거나 올바른 사회성을 키우지 못한다.

이런 끔찍한 현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그들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마리아는 오랜 시간 폭력에 시달리며 은행에서 간단한 업무조차 보지 못할 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경찰서와 학교를 오가며 비밀 전학 수속을 밟았다. 해나는 경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빼앗긴 채 이혼해야 했지만 언젠가 다시 아이들을 만나는 날을 꿈꾸며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그냥 참고 살았더라면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도, 아이들을 못 보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남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책은 폭력의 현장만 묘사할 뿐 아니라 탈출 이후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각각 인간의 존엄을 되찾으려 노력하며 희망찬 미래를 꾸려 나간다. 그 모습들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나를 때린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리아
난 이제 당신을 용서하려 합니다.

1. 결혼 전 영문도 모르고 내가 사간 선물로 맞은 일을 용서합니다.
2. 신혼여행에서 내 옷을 갈기갈기 찢은 일을 용서합니다.
3. 결혼 초에 처음 내 목을 졸라댔던 일을 용서합니다.
4. 딸을 낳았을 때 아들이 아니라고 서운해하며 나의 잘못도 아닌 것을 전부 내 탓으로 돌린 것을 용서합니다.
5. 나를 목욕탕에서 때려 깨진 유리에 발을 다치게 했던 일을 용서합니다.
6. 내가 맞아서 내 몸이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바닥으로 나동그라진 일을 용서합니다.
7. 계단에서 나의 손가락이, 꼬리뼈가 부서지게 구타한 일을 용서합니다.
8. 구타당하다가 베란다로 도망갔을 때 나에게 칼을 들이댔던 것을 용서합니다.

이 용서가 당신을 다시 만나고, 당신과 다시 살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신을 용서하고 나도 용서받고자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내 용서로 신께 당신에 대한 판단을 맡기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 p.241)

어디선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이 글이 쓰이기까지 여덟 명의 필자들은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과거의 경험을 글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폭력을 재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했을 것이다. 에스더는 "끔찍했던 그 시절을 회상해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과정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글을 쓰고 난 후에는 꼭 몸살을 앓았다. 수많은 폭력의 밤에 느꼈던 두려움과 좌절, 수치심이 살아났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간 것은 이 글이 자신의 고통을 토해내고 치유하는 글이자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보내고 싶은 편지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들은 어디선가 고통받고 있을 여성들에게 '더 이상 고통받지 말자고, 같이 인간답게 살아가자'고 말해주고 싶어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내보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들의 경험을 기꺼이 내어준 이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감사해야 한다. 귀 기울여야 한다. 필자들의 여덟 이야기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 이야기가 흘러넘쳐 결국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과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한국여성의전화 , , 출판사 : 오월의봄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3순위 : 기본통계분석 :다시쓰는 통계분석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5934 저자 : 김원표 , 출판사 : 와이즈인컴퍼니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4순위 :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산문집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7576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다


[언어의 온도]를 통해 대한민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기주 작가가 2년 만의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차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이기주 작가 스스로의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될 순간순간들…….
작가가 용기내어 꺼내놓는 속마음은 잔잔하게 공명하며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와 마주한다.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지난날 그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었다는 자각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덧나지 않게 연고도 바르고 호호 불어가며 계속해서 마음을 쏟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우리가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했던 기억은 힘이 세기 때문 아닐까.
그밖에도 책과 더불어 살며 책방과 책방 근처를 서성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습관과 취향, 그리고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며 전하는 메시지는 잊고 살았던 인생의 평범하지만 자명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추스르고(1부), 건네주었다가(2부), 떠나보내는(3부) 건 결국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저자 : 이기주 , 출판사 : 달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5순위 : 걷는 사람 하정우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8793 영화배우, 감독, 그리고 그림 그리는 사람. 스크린과 캔버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활동을 펼쳐온 배우 하정우가 이번엔 새 책을 들고 에세이 작가로 찾아왔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하정우 에세이의 제목은 [걷는 사람, 하정우].
이 책에서 하정우는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에는 ‘배우 하정우가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배우 하정우는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손목에 걸음수를 체크하는 피트니스밴드를 차고서 걷기 모임 친구들과 매일 걸음수를 공유하고, 주변 연예인들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효용을 전파하여 ‘걷기학교 교장선생님’ ‘걷기 교주’로도 불린다.
그는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다닌다. 그에게 웬만한 이동거리의 단위는 ‘차로 몇 분 거리’ ‘몇 킬로미터’가 아니라 ‘도보로 편도 몇 분’이 더 익숙하다.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다는 그에게 ‘걷기’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숨쉬고 명상하고 자신을 돌보는 또다른 방식이다.
“엄청 바쁠 텐데 왜 그렇게 걸어다니나요?”
“언제부터 그렇게 걸었어요?”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걷고 또 걷는 배우 하정우를 향한 이 질문들에, 이제 그가 이 책 [걷는 사람, 하정우]로 답하려 한다.
하정우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는 서점에 풀리자마자 주문이 쇄도해 출간 당일 2쇄에 돌입하며, 연말 서점가와 출판계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내가 오를 무대 한 뼘도 없었지만, 그래도 내 안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긴 싫었다.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
(/ 서문 중에서)

강남에서 홍대까지 걷는다, 하루 3만 보, 가끔은 10만 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걷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많이 웃고, 오래 일하고 싶은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


영화 속 찰진 ‘먹방’으로도 자주 회자되는 그는 스스로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kg은 넘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로도 잘 먹고 많이 먹는다. 그러나 그는 좀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이 세상의 맛있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충분히 만끽하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한강 주변을 ‘내 집 앞마당’이라 생각하고 걷는다. 이 책에는 그가 길 위에서 바라본 ‘매직 아워’의 하늘, 노을, 무지개, 그의 새벽 걷기의 쉼터이자 간이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함께 걷는 길동무, 종일 걸은 후에 그가 직접 요리해 먹는 단순하지만 맛깔나는 음식 등, 그가 채집한 일상의 조각들이 스냅사진으로 실려 있다.
영화 [터널]을 촬영할 때, 터널 안에 매몰된 ‘정수’의 초췌하고 마른 몸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중 단기간에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을 때도 그가 택한 것은 역시 ‘걷기’였다. 그러나 그에게 걷기는 단지 몸관리의 수단만은 아니다.
하정우에게 걷기란 지금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두 다리만 있다면 굳건히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슬럼프가 찾아와 기분이 가라앉을 때,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한 영화에 기대보다 관객이 들지 않아 마음이 힘들 때, 그는 방 안에 자신을 가둔 채 남 탓을 하고 분노하기보다 운동화를 꿰어신고, 그저 걷는다.
걸으면서 복기하고 스스로를 추스른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지금 이 순간조차 긴 여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그리고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2015년 내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허삼관]이 개봉했을 때, 나는 한창 [암살]의 주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허삼관]은 기이할 정도로 관객이 들지 않고 있었다. 부랴부랴 이유를 찾다가, 나 자신을 질책하다가, 눈떠보면 [암살] 촬영 시간이 닥쳐와 있었다.
촬영장에 가는 것조차 너무나 힘이 들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분명 나를 위로하려 할 테니까. 어떤 사람은 별일 아닌 척 담담하게 나를 토닥일 테고, 또 누군가는 까맣게 타는 내 속마음을 눈치채고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조심스러워할 것이다. 그 모두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나는 더 불편했다.
갑자기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사람들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털어놓아야 하는 건지, 사람들의 위로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촬영장에서 유쾌하게 농담을 건네고 사람들을 웃기던 하정우는 사라져버리고, 무슨 짓을 해도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어둡고 우울한 남자만 거기 남아 있었다.
아침에 촬영장으로 향하는 출근길, 나는 한 시간씩 기도했다. 제발 내가 맡은 연기만은 무사히 소화하게 해달라고.
('왜 자꾸만 나를 잃어버리지?' 중에서 / pp.35~36)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하정우에게도 성공과 실패는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거듭 찾아온다. 때론 댓글에서 “하정우씨, 감독은 하지 말고 그냥 배우만 하세요!” 같은 신랄한 평도 뜬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간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과 제작자라는 멀고 험하지만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로 조금 더 멀리 걸어가보려 한다.

사실 배우로서든 감독으로서든 새 영화를 시작할 때 나는 늘 두렵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나를 주저앉히거나 새로운 시도를 아예 못하도록 막지는 않는다. 또한 성공과 실패란 단순히 흥행의 그래프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허삼관]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나의 실패작’은 아니다. 내가 [허삼관]을 연출하면서 받은 선물들은 물질로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누군가 내게 “하정우씨, 배우만 하세요”라고 말할 때 나는 예전에는 상처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그건 내가 배우로서는 대중들에게 꽤 친숙하고 그럭저럭 잘해왔다는 뜻 아닌가. 감독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에게 빚졌지만, 언젠가는 감독 하정우가 배우 하정우에게 그 빚을 갚을 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배우 하정우는 지금까지 많은 행운과 사랑을 누렸고 순탄한 길을 걸어온 편이지만, 스무 살에 연극무대에 오른 이후 서른 무렵 10년 만에 간신히 빛을 본 사람이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영화감독 하정우는 이제 데뷔한 지 고작 몇 년밖에 안 된 신출내기다. 감독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운운하기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왜 사랑받지 못했을까?' 중에서 / pp.229~231)

화려한 필모그래피 너머
그가 흘린 땀과 간절한 기도의 기록―
하정우는 어떻게 영화를 선택하고 만들어가는가


[군도] [암살] [터널] [베를린] [아가씨] [신과 함께] 등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그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에세이를 읽는 특별한 즐거움이자 감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범상치 않다고들 하지만, 그는 작품을 결정할 때 ‘책’(시나리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들고 온 ‘사람’을 들여다본다. 그가 영화를 찍는 동안 동행으로 삼아야 할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온 사람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실제로 배우가 처음 받아보는 단계에서 이미 완벽하게 짜인 시나리오는 드문 편이라고 그는 말한다. 영화 시나리오도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꾸려지면,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며 완성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1편과 2편 모두가 천만 관객을 넘어선 [신과 함께]에 합류하기로 결심할 때도, 그는 전작 [미스터 고]에서 처음으로 쓴 맛을 본 김용화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가족 이야기로 되돌아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에서 판타지물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드물고, 손익분기점이 까마득하게 높다는 점도 그의 결단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동행이 되어 한 편의 영화라는 먼 길을 함께 걸어가느냐였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알고 보니 김용화 감독이 실제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극에 담은 것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 1편을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진혼곡’이라 표현했다. 언뜻 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수적인 요인처럼 보이지만, 내겐 그것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무엇보다 확실하고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나는 이 영화가 잘될 수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다. 때로 이 확실한 예감은 영화에 관계된 누군가의 ‘절실함’에서 나온다. 나는 그의 절실함에 공감했고, 그의 동행이 되어주고 싶었다.
내게는 ‘어떻게 시나리오를 고르는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사람들과 일하길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이 더 맞는 것 같다. 배우가 받아보는 단계에서 사실 완벽하게 짜인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 시나리오는 언제나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구성된 후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한 절반 정도는 바꿀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 거다. 나는 현재 시나리오의 반을 더 낫게 바꾸어나갈 열린 생각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 나와 절실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길 좋아한다.
('내가 동행을 선택하는 법' 중에서 / p.239)

그가 걷기를 통해 배운 것은 걷기도, 일도, 인생도, ‘내 숨과 보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남 탓을 하고, 여건을 탓하고, 대중을 탓하고, 분위기를 따지는 법이 없다. 그저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간다.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는 그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다보면, 문득 하정우처럼 내 숨과 보폭으로 걷고 싶어진다. 살아가면서 그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휘둘리지 않고 두 다리만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걷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많이 웃고, 오래 일하고 싶은,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이 이 책에 활자로 남았다.
하정우에게 ‘걷기’는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계속되어야 할 ‘삶’ 그 자체다.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불행한 일을 맞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이란 어쩌면 누구나 겪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에서 누가 얼마큼 빨리 벗어나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사고를 당하고 아픔을 겪고 상처받고 슬퍼한다.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자주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 상태에 오래 머물면 어떤 사건이 혹은 어떤 사람이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망가뜨리는 지경에 빠진다. 결국 그 늪에서 얼마큼 빨리 탈출하느냐, 언제 괜찮아지느냐, 과연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인생의 과제일 것이다.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지속하는 걷기가 나를 이 늪에서 건져내준다고 믿는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걷는 자를 위한 기도' 중에서 / pp.291~292)
저자 : 하정우, , 출판사 : 문학동네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6순위 : 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장편소설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8841 매혹적인 스릴러로 돌아온 기욤 뮈소를 만난다!
-2018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FR2 방송 드라마 제작 결정!


[아가씨와 밤]은 한국에서 15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구해줘]를 비롯해 이후 출간한 14권의 소설이 모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욤 뮈소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작가이다. 매년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7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기욤 뮈소 열풍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고정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고,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프랑스 소설 최초로 한국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낳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은 프랑스에서 초판 55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FR2 방송에서는 전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결정했다.
기욤 뮈소의 초기작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로맨스와 판타지가 중심이 되는 소설을 주로 써왔지만 근래의 작품들은 기존의 장점에 탄탄한 구성, 인간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강렬한 서스펜스가 가미된 스릴러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15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기욤 뮈소의 놀라운 성과에 주목하며 그의 작품에 대해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작가라는 평가와 더불어 ‘기욤 뮈소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기욤 뮈소가 독자들로부터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신을 모색해온 덕분이다. 기욤 뮈소는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가 복합적으로 가미된 소설을 써오다가 근래 들어 스릴러의 비중을 높였다. [아가씨와 밤]은 판타지적인 요소는 없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강렬한 서스펜스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설의 주요 배경은 기욤 뮈소가 나고 자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의 앙티브이다. 지금껏 기욤 뮈소 소설의 주요 배경은 뉴욕이나 파리였다. 이 소설의 화자인 토마의 직업이 작가로 되어 있어 혹시 자전적 소설은 아닌지 오해하기 쉽지만 기욤 뮈소는 소설 말미에 적어놓은 [작가의 말]을 통해 완전 허구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소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코트다쥐르, 1992년 겨울’과 ‘코트다쥐르, 2017년 봄’이다. 무려 25년의 시차를 두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등장인물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이다. 1992년 코트다쥐르의 생텍쥐페리고교 졸업생들인 토마, 막심, 파니, 스테판과 그해 겨울 실종된 그들의 동급생 빙카의 이야기가 25년이라는 시간의 장벽을 허물고 되살아난다. 과거가 더 이상 희미한 그림자로 남아 있기를 거부할 경우 기억의 저편으로 밀쳐둘 수는 없다.
소설은 1992년 겨울과 2017년 봄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1992년에 생텍쥐페리고교에 다닌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빙카 로크웰을 좋아했다. 빨강머리, 반짝이는 눈,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는 우아한 제스처, 특유의 신비한 미소와 시크한 표정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빙카만의 매력이었다.
1992년, 대다수 학생들이 고향으로 떠난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생텍쥐페리고교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체육관 신설공사 현장에 사체를 유기하고, 치밀한 은폐를 시도해 완전범죄를 획책한 사람들이 바로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인 토마, 파니, 막심, 막심의 부친 프란시스, 토마의 모친 안나벨이다. 매우 단순한 사건인 듯 보이지만 비밀을 파헤쳐갈수록 놀라운 사실들이 새록새록 드러난다.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 만큼 흥미진진한 전개와 기막힌 반전, 의표를 찌르는 결말이 함께 하는 소설이다.

완벽하게 숨긴 25년 전 살인, 누군가 그 비밀을 알고 있다.

빙카는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망했을까,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까? 경찰도 전혀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종결된 빙카 실종사건이 25년이라는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다시 주목받는다. 빙카 실종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 관련자들에게 은밀히 복수를 다짐하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체육관 부지에 초현대식 다목적 건물을 짓기 위해 체육관을 허물기로 결정한다. 체육관 공사현장에 알렉시의 사체를 유기한 토마와 막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두 사람은 25년 전 꼭꼭 숨긴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날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토마는 빙카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동시에 빙카가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있길 간절히 희망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사랑을 이야기한다. 토마는 빙카를 사랑하고, 파니는 토마를 사랑하고, 빙카는 알렉시를 사랑하고, 안나벨은 프란시스를 사랑하고, 장크리스토프 선생은 드빌 선생을 사랑하고, 막심은 동성애자이다. 그들은 저마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상대에 대해 깊이 이해하거나 정말이지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 보려하지 않는다. 남몰래 그려온 이상적인 여성상 혹은 남성상을 상대에게 투영시키고,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남아주길 기대하는 마음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을 내세우지만 뒤틀린 욕망일 뿐이다. 살인과 사체유기, 끔찍한 복수극으로 이어지는 이 소설의 비극 역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기적이고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고, 주변에는 악마의 유혹이 차고 넘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한편 사랑하는 연인 혹은 자식을 지켜주기 위해 전쟁을 치르듯 살아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토마의 아버지는 ‘삶의 현장은 어디나 전쟁터이고, 기본적으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어.’라고 하고, 토마의 엄마는 ‘문명이란 불타는 혼돈 위를 살짝 덮고 있는 얇은 막에 불과해. 산다는 건 어차피 누구에게나 전쟁이라는 걸 잊지 마.’라고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세상은 결코 말랑말랑하고 로맨틱한 곳이 아닐뿐더러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잠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만큼 위험한 곳이라는 섬뜩한 진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에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깊이 있고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내일]이후 기욤 뮈소는 뛰어난 스릴러 작가로 변신했다.[아가씨와 밤]은 기욤 뮈소 스릴러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 Musso, Guillaume, , 출판사 : 밝은세상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7순위 : 죽음의 론도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8931 신작 [죽음의 론도]는 총 여섯 파트로 구성되었고, 연방 범죄수사국 수사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을 감행하거나 그 가족의 죽음을 맞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과거 불의의 사고로 정직 처분을 받은 마르틴 S. 슈나이더를 대신하여 젊은 수사관 자비네 네메즈와 티나 마르티넬리가 각기 다른 사건 수사에 나서지만, 곧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두 사람은 긴밀한 연대를 맺고 공조 수사를 해나간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과거 사건을 파헤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여러 장해물과 침묵의 벽에 부딪히던 두 사람은 마르틴 S. 슈나이더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죽음의 론도]는 단 나흘에 걸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사건의 실타래가 되어주는 과거 사건들이 순간순간 교차 서술되면서 더욱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해가 바뀔수록 진화를 거듭하는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숙련된 작가적 면모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특히 평소 거만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며 결코 속마음이라고는 보여주지 않던 괴짜 슈나이더가 슬며시 내비치는 인간적 감정은,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관독 포인트일 것이다.

“지금 비스바덴이면 내 집으로 올래?”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 “아니, 아직 베를린에 있어.”
“어차피 난 좋은 말상대가 되어주지도 못하겠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도 않아. 하지만 지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마르틴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말이야.”
“이런,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성냥불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 슈나이더가 담배를 피우려는 모양이었다. 담배 연기에 휩싸여 미소 짓는 슈나이더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십중팔구 시체실을 연상케 하는 미소를 짓고 있으리라!
(/ 본문 중에서)

자비네는 눈을 부릅뜨고 슈나이더를 노려봤다. “당신이 거짓말하면 난 다 알아요.” 슈나이더는 침묵했다. “기밀문서 일부분을 봤어요. 헤스의 집 벽난로에서 다 타버리기 직전에요.”
갑자기 슈나이더가 미간을 찡그렸다. “헤스가 문서를 태웠다고 했소?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나도 알았으면 좋겠는걸.”
“무슨 소리예요? 우리, 정보를 서로 교환하자고 하지 않았나요?”
“당신은 과거의 작은 다람쥐가 아니야. 야생 고양이가 됐소.”
(/ 본문 중에서)

“기막힌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 계획한 치명적인 악몽의 시작일까?”


싸늘한 미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태도,
항상 마리화나는 피워대며, 대형 서점에서 책을 훔치지만,
수사 실력만은 끝내주는 천재 프로파일러 마르틴 S. 슈나이더와
여형사 자비네 네메즈가 펼치는 역대급 환상의 콤비 플레이!


고속도로 위를 전속력으로 역주행한 남자, 철로 위에 차를 세워둔 채 두 눈을 감은 여자, 만찬석상에서 나와 다리 밑 철로로 뛰어내린 여자, 그리고 욕실에서 자신의 턱을 총으로 쏜 남자……. 연이어 죽음을 선택한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연방 범죄수사국 수사관과 그 가족이었다. 9개월 전 불의의 사고로 정직 처분을 당한 마르틴 S. 슈나이더를 대신하여 연방 범죄수사국 아카데미 교단에 서게 된 수사관 자비네 네메즈는 동료들이 연이어 기이한 죽음을 맞이하자 사건의 발단에 의심을 품는다. 수많은 정황들이 오래전 연방 범죄수사국의 한 부서와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주었던 것. 바로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가 수사관으로 첫 발을 디뎠던 마약전담반이었다. 하루 빨리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싶었던 자비네 네메즈는 네덜란드 출신의 천재 프로파일러로 명성을 날렸으나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마르틴 S. 슈나이더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자살이 아니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가 없는데? 검시관 세 명이 붙어서 밤새도록 부검을 했지만 시신에서 외력이 작용했다는 명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어. 이것 좀 봐!”
티나는 자비네가 방금 컴퓨터 모니터에 띄운 신문 기사를 가리켰다. 정확히 10년 전 6월 1일에 연방 범죄수사국이 활약한 내용이었다.
디트리히 헤스는 예전에 마약전담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게랄트 로어벡과 안나 하게나를 승진시켜…….
나머지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단서와 연결고리가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고 사건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 빨리 수사를 진척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슈나이더를 찾아가 물어보는 것.
(/ 본문 중에서)

하지만 도움을 청하러 간 자비네 네메즈에게 돌아온 것은 오직 한 가지 조언뿐이었다. 즉각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것. 당차고 능력 있는 수사관 자비네는 당연히 이 말을 들을 생각이 없다. 만약 자신마저 손을 뗀다면 누가 계속되는 죽음을 멈추고 사건을 해결하겠는가.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독립적으로 행동하던 자비네는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침내 슈나이더는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는 걸 깨닫는데……. 수사관들은 왜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 책임은 대체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더욱 탄탄하고 치밀해진 구성과 몰입도 높은 전개를 선보이는 신작 [죽음의 론도]는 판타스틱 상, 빈센트 상 2회, 사이언스픽션 상 3회를 수상한 탄탄한 필력의 중견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가 왜 유럽 최고의 스릴러 거장인지를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해 보인다. 사건 해결률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와 매력적인 여형사 자비네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는 독일을 넘어 전 유럽을 뒤흔든 명품 스릴러답게 단 한순간도 읽는 이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저자 : Gruber, Andreas, , 출판사 : 북로드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8순위 :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9712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 발칙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도발적인 말의 주인공은 바로 클림트다. 황금으로 장식한 서로 꼭 끌어안고 있는 연인을 그린 그의 대표작 [키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작품 중 하나인 이 그림은 노트에서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그림을 탄생시킨 화가 클림트에 대해 묻는다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거장의 이름은 무척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다.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미처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클림트를 제대로 만나는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유럽의 예술과 문화, 역사에 대한 여러 책을 출간한 전원경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머물렀던 곳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클림트의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았다. 클림트가 평생 살았던 터전이자 오스트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빈, 여름의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났던 아터 호수, 대표작들이 탄생한 황금시대의 영감을 준 중세도시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저자는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2018년은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1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세대와 공간을 넘어 클림트의 작품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탄생시켰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클림트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명작의 아우라에 사로잡혀 작품만큼 위대한 창작자의 존재를 잊곤 한다. 저자는 빈에서 라벤나에 이르는 ‘클림트로의 길’을 따라 걸으며 각각의 장소의 의미와 그곳에서 살고 사랑하고 그림을 그렸던 클림트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의 위대한 작품의 기원을 모색한다.

내게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 하는 문제다.
_ 클림트


"내 그림을 보라"
작품 뒤에 선 거장 클림트의 생애와 생각


클림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생활은 물론,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하거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화가로서의 나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온전히 예술가로서만 이해되길 원하며 작품의 뒤에 머물렀던 그의 태도를 대변한다. 그러나 삶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삶에 대해 말할 거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클림트의 삶을 몇 가지 주요 키워드로 구성한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클림트가 살았던 ‘세기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빈’이라는 공간적 배경이다.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는 평생 빈에 머문 클림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빈을 직접 거닐며 여전히 남아 있는 세기말 빈의 풍광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가족들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공포, 평생의 연인 에밀리를 비롯한 여러 연인들과의 관계, 동료들이 ‘장군’이라 부른 리더십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인간 클림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가 어떻게 [키스]로 대표되는 황금빛 관능의 예술을 완성할 수 있었는지 그 연결고리를 짚어준다.

클림트의 창작 활동은 성공과 혁신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이 늘 칭송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전통적인 역사화로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은 클림트는 성공이 보장된 삶 대신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외치며 빈 분리파를 결성했다. 10년 후에는 비잔티움의 황금 모자이크를 만나 ‘황금시대’로 또 한 번 혁신을 이룬다. 놀라운 것은 창작 활동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할 시기에 매번 클림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예술의 돌파구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누가 내 그림을 좋아하는가"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혁신의 예술가


"놀라운 천재성과 개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던 단 한 명의 화가가 이렇게 가고 말았어요." 1918년 2월, 클림트가 세상을 떠났을 때 후배이자 동료 화가였던 오스카 코코슈카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클림트의 그림은 그 누구의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을 자랑한다. 감탄을 자아내는 황금빛, 보는 이를 사로잡는 고혹적인 여인들, 정체를 알 수 없는 독특한 문양....... 클림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러한 그림을 그린 화가는 없었다.

스스로도 "수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그 누구의 그림과도 다른 클림트만의 작품에 매혹되었다"고 밝힌 저자는 비록 클림트의 작품이 서양미술사의 흐름에서 섬처럼 동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클림트의 독창적인 작품들 역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앞선 선배나 동시대의 다른 지역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클림트의 영감의 원천은 훨씬 더 오래되고 더 먼 곳에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키스]를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빈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황금시대의 씨앗이 된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당에 이르기까지 작품과 관련된 주요 장소를 따라가며 저자는 클림트의 작품 세계의 흐름을 살펴본다. 그리고 클림트가 드나들던 살롱의 여주인이자 유력한 예술 애호가였던 베르타 주커칸들의 말을 인용해 예술가로서의 클림트를 정의한다. "클림트는 끊임없이 멈추었다 나아가는 인물이다."

"클림트의 영광은 끝나지 않았다"
과거의 공간에서 만나는 현재의 순간


예순이 되기 전에 죽을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예술가. 황금으로 장식한 화려한 그림과 달리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고요한 생활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음에도 평생 결혼하지 않고 여러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열네 명의 사생아를 낳은 남자. 클림트의 삶에는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의 예술 역시 그러한 삶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고답적인 빈의 요구에 맞는 역사화로 시작했으나 거듭 파격적인 작품을 내놓았고, 새로움을 추구한 끝에 과거의 유산에서 해답을 찾았다. 저자는 이러한 클림트의 삶과 작품의 모순을 빈에서 찾고 있다. 빈은 세기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모두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홀로 제국의 영광에 사로잡혀 과거에 머물렀던 곳이고, 클림트는 죽을 때까지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즉 그는 ‘빈의 예술가’였던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더하여 빈이 ‘클림트의 도시’임을 주장한다. 처음 도착한 빈 국제공항의 벽면에는 커다랗게 [키스] 이미지가 사람들을 반기고, [키스]를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의 방문객이 빈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는다. 저자는 수많은 예술사의 거장을 배출한 예술의 도시 빈 전체가 마치 클림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거대한 전시관 같았다고 기억을 되살린다. 비록 클림트 활동 당시 빈을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제국은 멸망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클림트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클림트의 책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단순히 클림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에게 의미 있는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아간 취재 기행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공간이 창작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순간 작품은 더 깊은 내러티브를 갖게 된다.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거장의 자취를 탐색하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여행을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클림트를 진정한 모습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클림트와 그의 작품이 탄생한 곳, 거장의 숨결이 남아 있는 장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클림트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클림트 #키스 #빈의 화가 #황금빛 그림 #관능적인 초상화 #에밀리 플뢰게 #평생의 연인 #빈 분리파 #제체시온 #베토벤 프리체 #우먼 인 골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 #알마 말러 #세기말의 예술가 #오스트리아 제국 #19세기 유럽 #클래식 클라우드 #예술기행 #빈 #예술의 도시 #모순의 도시 #벨베데레 #클림트 빌라 #라벤나 #산비탈레 #황금 모자이크 #비잔티움 #아터 호수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로 초대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수백 년간 우리 곁에 존재하며 ‘클래식’으로 남은 세계적 명작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작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가 지금 여기, 우리의 눈으로 공감하며 체험할 수는 없을까.

‘클래식 클라우드’는 명작의 명성보다 ‘한 사람’에 주목합니다. 위대한 작품 너머 한 인간이 삶을 걸었던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자 합니다. 명작의 가치를 알아보는 일은 한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각,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를 배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의 독서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거장의 삶과 명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수업에 믿음직한 안내자가 함께한다면? 작품에 숨겨진 의도와 시대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완전한 독서! 기획에서 개발까지 5년,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클래식 클라우드’를 위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12개국 154개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새로운 거장들을 기다립니다. 누구보다 뛰어났던 거장들의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고, 삶을 뒤바꾼 질문과 모험을 경험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 우리의 고민을 다시 바라보게 할 실마리들을 찾아봅니다. 천재들의 영감을 ‘나의 여행’으로 만나는 시간들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작은 거장들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문학, 예술, 철학,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가 ‘한 사람’을 깊이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자 : 전원경, , 출판사 : arte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19순위 :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9795 남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역사 속 여성들, 이름을 되찾다
-남성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서술한 새로운 세계사 입문서


역사에서 남자와 똑같이 대단한 일을 해냈음에도 남자의 이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여성들이 많이 있다.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사람이 유리 가가린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남성에 의해, 남성 중심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에서는 이처럼 여성의 업적이나 능력이 기록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누군가(남자)의 어머니, 아내, 딸로 기록되어 이름조차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잔틴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여러 치적을 쌓아 ‘대제’라 불릴 정도이지만, 황후 테오도라는 기껏해야 ‘경기장 무희에서 황후로 신분 상승한 신데렐라’ 정도로만 언급되고 있다. 사실 테오도라는 남편 유스티니아누스가 반란군에 쫓겨 도망치려 할 때 반란군에 맞서 콘스탄티노플을 지킬 것을 끝까지 주장했고, 이후에는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을 위한 법을 제정하는 등 나라를 다스리는 데 깊이 관여했다.

몽골제국을 이룬 칭기즈칸은 아들을 후계자로 삼는 다른 왕들과 달리, 딸들을 정복한 땅의 왕들과 결혼시켜 딸들이 그 땅을 다스리게끔 했다. 그리고 사위들이 딸들의 통치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정복 전쟁에 늘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그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긴 당시 사가들이 양피지에 여자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으면 모조리 잘라냈다고 한다. 그 결과 칭기즈칸의 딸들에 대한 기록 대부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심지어 중요한 업적을 이룬 여성을 남자로 둔갑시킨 경우도 있다. 초기 기독교 시절, 여사도 니노는 이베리아 왕국에 기독교를 전파하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니노가 세상을 떠난 후 자기 나라의 위대한 성인이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신학자들은 그녀가 사실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파울로스(바오로)가 높이 평가했던 여사도 유니아의 이름에는 아예 ‘s’를 붙여 유니아스라고 칭하며 남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에서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여성 인물들을 다루면서 그녀들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본다. 인물의 단편적인 삶에 매몰되지 않고 역사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관 지으며 세계사를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여성 인물을 다룬 타 도서와 차별성을 지닌다.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아니라 여성혐오의 발상지다
-남성 지식인의 여성혐오는 어떻게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막았나


여성들이 역사책에 이름을 올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여성이 비범한 일을 하면 올바르지 않다’, ‘여자가 역사에 끼어들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편견과 혐오였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이미 고대 법전이나 경전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아시리아의 법전은 정숙한 여성이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베일을 써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정했다. 이 말은 베일을 쓰지 않은 여성은 정숙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당연히 남자들에게는 이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무지하고 나약한 이브가 뱀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어 낙원에서 쫓겨났다는 유대교 경전의 이야기는 여자 때문에 인류가 지금처럼 힘들게 살고 있다는 남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는 사실 ‘여성혐오의 발상지’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법하다. ‘여성혐오’를 뜻하는 ‘미소지니(misogyny)’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사상가와 작가들이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역사가 헤시오도스는 "고귀한 제우스가 여자를 창조한 것은 남자를 괴롭히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고, 시인 소포클레스는 "여자는 보아야 하는 것, 그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며 사실상 여성들이 말할 기회조차 막아버렸다. 크세노폰은 물레질이 "여성에게 가장 명예롭고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실 잣고 베를 짜고 옷 만드는 일을 여자에게 떠넘길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가장 압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인류 최고의 철학자로 칭송받는 그도 여자에 대해서만은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남아는 오른쪽에, 여아는 왼쪽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이 정의, 공평, 선이 자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뱃속에서부터 여자는 부족한 면이 있으며, 이런 결함 탓에 여성의 뇌가 더 작고 덜 발달했다고 확신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남자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주장은 그의 사상을 재발견한 중세에도 이어져, 중세 스콜라 철학의 대부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불완전한 여성은 신의 의도이다. 여성의 유일한 목적은 종의 보존이다."라는 발언을 하기에 이른다.

오직 이성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던 계몽주의 사상가들도 유독 여성에게만큼은 그 냉철한 이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계몽주의의 대표적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올바른 아동교육을 다룬 소설 [에밀]에서 여자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바느질을 하고 요리를 해야 하며, 여성의 호기심은 억눌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볼테르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신의 연인 에밀리 뒤샤틀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유일한 결점을 가진 위대한 남성이다."

급진적 혁명가들은 다르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공장에서 수백만 노동자가 노예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던 카를 마르크스도 여성이 집에서 추가로 무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지 못했다. 밥과 빨래, 청소와 육아의 노동에는 아무런 대가가 지급되지 않으며 적지 않은 남성이 아내를 노예 취급한다는 사실은 전혀 그의 정의감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아무리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여성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는 한 번이라도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는 여성 논쟁의 역사
-온전한 역사를 만들어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금 꼭 읽어야 할 교양서


이 책에서는 또한 언제 어디서나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교회의 권위가 절대적이던 중세 시대에 라틴어가 아닌 자국의 언어로, 그리고 가명이나 남자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신학서를 펴낸 마르그리트 포레트는 정신적 자유를 추구한 대가로 화형을 당해야 했다.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인간의 진정한 의미를 묻게 되자, 작가 크리스틴 드피상은 저서 [숙녀들의 도시]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잡은 세상을 그려냈다.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현실과 정반대인 세상을 창조함으로써 여성의 영혼도 남성의 영혼 못지않게 가치가 크다고 주장했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서적의 보급이 수월해지자 ‘여성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여성도 남성과 같이 존엄한 존재인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일어나게 된 것이다.

여러 혁명의 시대를 거치는 와중에도 여성들의 제자리 찾기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루터와 칼뱅만 종교개혁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낭비도, 과도한 금욕도 신앙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독자적인 수도원을 세운 아빌라의 테레사가 있었고, 여성에게도 공개적으로 설교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마리 당티에르가 있었다. 미국 독립전쟁 때는 영국 차 대신 ‘자유의 차’를 만들어 마시며 저항한 여성들이, 프랑스혁명 때는 베르사유궁으로 앞장서 진격한 시장의 여인들이 역사를 이끌며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얻기 위해 싸웠다.

피나는 노력으로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 오늘날에도 여성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을 다룬다. 더 이상 역사에서 ‘여성’이라는 퍼즐 조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한 세계사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함을 저자들은 거듭 당부한다.
저자 : Lücker, Kerstin , 출판사 : 어크로스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
<![CDATA[ [2019-08-24] 20순위 :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1 ]]> http://lib.eulji.ac.kr/lib/Search/SearchReport.csp?FILENUM=151262 대출횟수 : 2 ]]> 2019-08-24T00:01:01+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