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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충무공 금남군 정충신:이계홍 역사소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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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충무공 금남군 정충신: 이계홍 역사소설. 3
파주: 범우, 2021
322 p.; 22 cm
₩13000


  소장사항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도서실 [ 813.7 이14ㄱ v.3 ]

등록번호 소장정보
CB001698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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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치기호 :
  • 소장위치 : 단행본서가
  • 을지 도서대출 신청 가능 권수 없음



  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 작가의 말 | 역사적 인물의 행로를 더듬는 것은 우리 삶의 이정표를 찾는 길이다 - 충무공 금남군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 간행에 부쳐 (1) 역사에 대해 성찰하지 못한 민족은 반복된 역사를 갖는다고 했다. 나침반이 없는 항해와 같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과오를 다시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자에 들어 역사의식이 부족하거나 무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역사를 달달 외운다고 해서 무슨 살림에 보탬이 되느냐고 냉소하는 이도 있다. 사실 상투적으로 역사 인물과 사건을 외는 것이 역사공부라고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암기가 과연 우리 삶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누구의 말대로 역사는 박물관에 존치된 화석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다. 재구성되고 재해석되어야 하는 이유다. 특정 정권이나 특정 세력의 호불호에 따라 파기되거나 복원될 영역이 아니다. 한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의 행로를 더듬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바를 되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그런 취지에서 묻혀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용한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미래를 살아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2) 조선조 중기의 무장 충무공 정충신(1576~1636) 장군 이야기를 우연한 자리에서 듣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평상시 역사에 관심이 있던 필자도 정충신 장군의 존재를 잘 몰랐다. 필자는 그렇다 치고, 이순신 장군과 똑같이 충무공 시호를 받은 금남군 정충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 놀랐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괄의 난, 정묘호란, 병자호란 발발 직전까지 오직 군인 외길을 걸어온 금남군 정충신 장군의 일생은 드라마적 파노라마 바로 그 자체였다. 우리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시기인 선조ㆍ광해군ㆍ인조 대의 무장으로 시대 모순을 헤쳐나간 보기 드문 개혁파로서의 일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잘 몰랐다. 그 이유는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조 사회에서 한미한 집안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의 활약상이 묻힌 측면이 있을 것이다. 주류 권력층에게 비주류로서 견제를 받은 점과 서민 계급 출신이라는 이유로 역사적으로 저평가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외교적 역할이 당시의 정치풍토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정충신 장군은 최전방의 무관이면서도 사서삼경과 천리에 능한 지식인이었으며, 외교와 첩보전에 밝아 광해군 시기, 명ㆍ청 양대 세력의 동향을 살피며 중립노선을 걷자고 주장한 장수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며 현실적인 국제적 감각으로 중립외교와 개혁담론으로 나라를 새롭게 구성하자는 정치철학을 갖고 있었다. 상관인 장만 장군과 그의 사위인 최명길과 함께 주화파 논지를 폈다. 그는 후금국에 전하려는 선전포고문과 다름없는 조정의 서찰을 중간에 가로채 불살라버린 사건으로 귀양을 갔다. 정충신은 주화파인 최명길과 나눈 군사 대담집에서 현실주의에 입각해 친금 노선이 나라의 진로 방향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주류사회인 척화파로부터 배척을 받아 최명길과 함께 평생 비주류로 살았다. 그는 또 북방 변경 최일선에 있었기 때문에 중앙 정치무대에 자주 등장하지 못했다. 이런 것이 그가 역사에 크게 호명되지 못한 요인이 되었다고 본다. 정충신 장군이 활동하던 시기에 중앙 정치는 당쟁의 소용돌이에 묻혀 정파끼리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선조ㆍ광해ㆍ인조 대, 명나라에 대한 충성 경쟁과 함께 동인 대 서인, 훈구 대 사림, 북인 대 남인, 대북 대 소북의 정치투쟁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원리주의, 공리공담에 빠져 나라가 허우적거릴 때, 오랑캐(여진-후금-청나라)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양 파벌로부터 동시에 웬 생뚱맞은 논리냐며 배척받은 것이다. 사대부의 세계관이 이렇게 좁은 대신에 그들은 언제나 작은 것에 목숨 걸고 싸우는 진창 속에 파묻혀버렸다. (3) 정충신의 군인 외길은 장엄했다. 소년시절 기축옥사(1589)를 겪고 임진왜란(1592) 때 이치ㆍ웅치전투에 소년병사로 참전하고, 이천오백 리 길을 장계를 들고 뛰고, 정유재란(1597)-이괄의 난(1623)-인조반정(1624)-정묘호란(1627)-병자호란(1636) 직전까지 한 평생 무장으로서 피흘린 전선의 복판에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거친 직책은 만 16세에 무과에 차석으로 급제한 뒤 군기시정(軍器寺正)-선사포 첨사-조산보 만호-보을하진 첨사-포이 만호-창주 첨사-만포진 첨사-안주목사 겸 방어사-평안도 병마좌우후-이괄의 난 전부대장(前部大將)-영변대도호부사-팔도부원수-주사원수(舟師元帥)-오위도총부도총관-포도대장-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등이다. 직책이 말해주듯 생애 60년 동안 44년을 국토방위 최일선에 있었다. 오직 직업군인 외길의 경력으로서 충무공 시호를 받은 인물은 정충신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세에 뚜렷하게 호출되지 못했다. 《남도일보》에 금남군 정충신 장군 일대기인 역사소설 〈깃발〉을 650회에 걸쳐 장기 연재한 것은 이렇듯 묻힌 역사적 인물을 복원하자는 취지였다. 필자는 특히 광주광역시의 주 도로이자 5ㆍ18 민주화항쟁의 본거지인 ‘금남로’가 정충신의 업적을 기려 내린 시호(諡號)인 ‘금남군’에서 유래된 점에 유의하면서 개혁적인 광주 정신과 일치된 정충신 장군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자 했다. 정충신은 임진왜란 3대 육전(陸戰) 중 하나인 이치ㆍ웅치대첩(전라도 금산ㆍ완주ㆍ무주ㆍ진안ㆍ장수)에서 소년 척후병으로 활동하며 승리로 이끈 숨은 주역 중 한 사람이었다. 이 전투 승리로 전라도가 왜군에 점령되지 않고, 아군 병력 충원은 물론 후방 병참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이순신이 바다에서 왜군을 물리친 원동력이 되었다. 이치ㆍ웅치전 전과를 기록한 권율의 장계를 소년병사 정충신이 품에 안고 단 20여 일 만에 달려가 압록강변에서 명나라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선조에게 전달한 것은 그의 우국충정에서 나온 행동이다. 장계는 “호남이 지키고 있으니 도강하지 말아달라”는 권율의 간절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만약 왕이 압록강을 건넜다면 조선이란 나라는 영영 지도상에서 사라졌을지 모른다. 임진왜란은 전라도 군사들에 의해 승리한 전쟁이었다. 현대에 들어와 전라도 군사들의 활약상이 의외로 묻힌 것에 유의하면서 사적 자료를 통해 이들의 활동상을 주마간산격으로나마 복원하고자 노력했다. 이순신 장군 휘하의 전라좌수영과 이억기 장군이 거느린 전라우수영의 수군은 대부분 해남 진도 완도 강진 보성 장흥 순천 광양 여수 영광 함평 무안 출신 바닷가 청장년들이었다. 육상전에서는 광주목사이자 전라도순찰사 권율이 이끈 호남 관ㆍ의병들이 이치ㆍ웅치전에 이어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1593년 10월 2차 진주성 싸움에서 진주목사 서예원이 도망치고, 도원수 김명원이 출진을 회피하는 가운데 진주땅에 들어간 김천일, 고종후, 부사 이종인, 병사 황진, 최경회, 임계영, 의기 논개 등 호남인들이 고군분투하다 최후를 맞았다. 전투에 참가하지 못한 호남의 남녀 노유들은 임금의 행재소 소요 식량은 물론 조선군과 명군, 의병들의 군량미를 조달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다하였다(김환태 ‘호남의 구국 항쟁, 민족 자부심’ 일부 인용). 임진왜란 때의 장수들의 면면을 보면, 경상 우도의 정인홍 김면 곽재우, 충청도의 조헌, 함경도의 정문부가 있었으나 호남은 기라성 같은 의병장들이 임립(林立)해 있었다. 즉, 고경명 고인후 고종후 3부자, 김덕령 김덕홍 김덕보 3형제, 김천일, 백광언, 유팽로, 나대용(거북선 제작자), 선거이를 비롯하여, 이대원(함평), 위대기(장흥), 이종인(광주), 임계영(보성), 최경회(능주=화순), 김익복ㆍ양대박(남원), 변이중(장성ㆍ화차제작자), 정명세(고흥)가 있다. 또한 공시억, 황박, 정운, 김보원, 노인, 노흥, 이종인, 김극추, 유사경, 양응원, 문위세, 김제민, 고성후, 김억희, 김충선, 라덕명, 신여극, 김팽수, 이대유, 김율, 이인걸, 백민수 등 관ㆍ의병장 수뇌부만 해도 50여 명에 이르렀다. 타 지역에서 따를 수 없는 인물 분포다. 이러니 임진왜란은 전라도 병사와 전라도의 병참 지원에 의해 극복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다. 그중 입지전적 인물인 정충신 장군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그러나 사료의 부족과 발품의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아둔한 머리로 정충신 장군의 웅혼한 기상과 개혁 정신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써내려갔던 것은 남도일보의 격려가 컸다. 대략 인터넷 클릭의 2만 5천뷰 중 필자의 연재소설이 10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는 말을 듣고 알게 모르게 용기를 냈다. (4) 집필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 사이에서 고민했던 경우도 많다. 전기소설을 쓰기에 적합한 대상은 사료가 풍부한 인물인데, 사료의 빈곤을 메우기 위해서는 부득불 소설적 허구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 있을 수 있는 진실을 차용해 쓴 것이다. 사료는 금성정씨 종친회(회장 정환민)가 보유하고 있는 세보 등 자료와 정환호 저 〈금남군 충무공 정충신 전기〉를 인용했다. 정충신 장군이 직접 쓴 《백사북천일록(白沙北遷日錄)》과 만운집을 비롯하여, 금남집, 조선왕조실록, 연려실기술, 국조인물고, 광해군일기, 이조 5백년기담전, 택리지, 호남지방 임진왜란 사료집 등을 활용했다. 이 중에 정충신 장군의 일기가 집필에 큰 도움이 되었으나 청년기의 기록이 빈약해 청년기를 재생하는 데 상당부분 애를 먹었다. 사실은 청년기 기록물이 멸실되었는데, 이는 그것들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정 장군이 서울 반송방(오늘의 서대문구 냉천동)에 살 때 장군 집이라 하여 도둑이 물건 훔치러 들어갔다가 너무도 궁벽하게 사는지라 문서 궤짝을 들고 달아났는데 이 통에 일기 등 서책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입지전적 인물인 그는 의외로 전설적 일화가 많이 인터넷상에 올라 있다. 그런 자료도 일부 가져다 썼다. 대부분 출처를 밝혔으나 출처가 불분명한 것도 있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집필자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구한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뜻 출판을 맡아준 도서출판 범우사에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책으로 내기 위해 몇 군데 출판사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출판시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 200자 원고지 7000장의 대하물이다 보니 5권 이상의 책이 나와야 하는데 한결같이 주저하였다. 범우사로서도 독자들이 끝까지 따라올 것인가 하고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흔히 역사소설은 베스트셀러 성격보다 스테디셀러 범주에 들기 때문에 범우사가 긴 호흡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이 소설이 나오기까지 격려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름을 일일이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하나 길이길이 마음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다만 이 책 출판과 함께 어느덧 고2로 올라간 외손자 이형준과, 지난 해 12월 10일 태어난 손자 이재이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그 뜻을 대신하고자 한다. - 2021년 1월 이 계 홍

  목차

▨ 작가의 말 ·5 1장 장계 · 15 2장 왕이 사는 거리 · 35 3장 의주로 가는 길 · 49 4장 전주를 치러 온 일본 6군단 · 82 5장 정충신의 지략 · 107 6장 웅치 전투 · 142 7장 이치 전투 · 149 8장 고경명 의병장과 두 아들 · 163 9장 폐허가 된 한양 · 171 10장 다시 의주로 · 183 11장 비겁한 군주 · 195 12장 “히데요시가 요물이라고?” · 217 13장 회한의 땅, 의주 행재소 · 240 14장 다시 광주 · 249 15장 지피지기면 백전불이 · 281

  저자 및 역자 소개

이계홍 저 : 이계홍 저
저자 이계홍은 동아일보 문화부 체육부기자 및 문화부차장 여론독자부 차장, 문화일보 문화부장 체육부장 특집부장 사회2부장, 서울신문 논설위원 수석편집부국장 통일문제연구소장(국장급). 서울여자대학교, 용인대학교 겸임교수, 동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객원교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국책연구기관) 연구기획조정팀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 작품집 《틈만 나면 자살하는 남자》(책나라), 중편소설집 《비껴앉은 남자》(신원문화사), 소설집 《밑천》(문학아카데미), 장편소설 《초록빛 파도》(아사달의 꽃), 소설집 《서울 노마드》(문학나무) 외. ▶ 인물전기 및 휴먼스토리 《이계홍의 휴먼스토리》(모아드림·월간 ‘신동아’ 연재 ‘이 사람의 삶’ 인터뷰집), 인물전기 《장군이 된 이등병 최갑석》(화남출판사), 《빨간 마후라 하늘에 등불 켜고 -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 이야기》(이미지북), 《역사를 넘어 시대를 넘어 - 전 주월한국군사령관 채명신장군 전기》(국방일보 연재), 소설 《행군 - 어느 민족주의자를 위한 변명》(월간문학 34회 연재), 역사소설 《깃발 - 충무공 정충신 이야기》(‘남도일보’ 650회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