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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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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파주 : 심심 : 푸른숲, 2022
339 p. ; 21 cm
원저자명: Paul Conti
심심은 도서출판 푸른숲의 인문·심리 전문 브랜드임
참고문헌 수록


  소장사항 : 을지대학교 학술정보원[대전] [ 616.8521 C762t정 ]

등록번호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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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그가 나를 살렸다” -레이디 가가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정신 건강 도서, 〈텔레그래프〉 추천 불안, 우울, 무기력, 자책감, 좌절감, 그리고 수치심… 트라우마가 만드는 부정적 감정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회복 수업 2017년, 한 여성이 뉴욕의 개인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몸은 완전히 마비 상태였고 정신착란 증상까지 보였다. 곧바로 한 남성이 들어왔다. 남성은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며, 여성의 아버지처럼 뉴저지 출신의 이탈리아인이라고 소개하며 안심시켰다. 그 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치유의 과정이 시작되었다. 이 여성은 세계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레이디 가가이다. 당시 그는 월드 투어 중이었고, 극심한 신체적 고통 때문에 투어를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19세 때 성폭행을 당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그는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었고, 정신과 의사인 폴 콘티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건강 문제가 이전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레이디 가가는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추천 서문에서 “그는 인생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도 폴은 내가 나 자신을 되찾고 스스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었다”고 말하며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그것을 치유하는 것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는 최신 신경생물학, 정신의학, 심리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파괴력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해법을 담은 책이다. 트라우마의 신체적·정신적 영향과 위험성을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부정적인 감정과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의 뿌리를 ‘트라우마’로 보고, 트라우마가 우리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그 정의부터 해법까지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트라우마 경험과 여러 환자들의 사례, 최신 신경생물학 정보를 긴밀하게 연결해 우울증, 불면증, 무기력, 면역 저하, 염증, 기능 장애, 자가 면역 질환, 노화 등 트라우마가 유발하는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그에 따른 회복과 치유법 들을 제안한다. 이 책을 쓴 폴 콘티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원을 졸업, 이후 하버드의과대학 수석 전공의를 거쳐 교수로 일했다. 대학에서 정치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사업가가 되려던 그는 동생의 자살을 계기로 진로를 바꾼다. 선천성 희귀질환을 앓았던 동생이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가족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트라우마를 숨겼고, 이 때문에 동생의 몸과 마음이 더욱 망가졌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동생과 같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고 싶어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위험성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 특유의 겸손함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이 책은 누구나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길잡이이기도 하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변화시키며, 변화된 감정과 기억은 인생의 경로를 틀어버린다”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트라우마 사건의 성격이나 정도와 상관없이 트라우마 이전과 이후의 삶은 극명히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트라우마는 우리의 뇌를 조정해 “나에게 좋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 “다들 나를 잡아먹으려고 난리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등 부정적인 감정의 사이클에 가둔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트라우마를 바이러스, 기생충, 오염 물질에 빗대어 트라우마가 가진 전염성과 위험성을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를 계속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트라우마를 무찌를 가능성은 없다. “트라우마가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변화시키며, 변화된 감정과 기억이 우리의 결정을 왜곡하고 인생의 경로를 틀어버린다”는 것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우리 뇌의 변연계는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며, 살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자랑스러움, 수치심 등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변연계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기억하고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지 결정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이런 변연계를 습격해 기억을 왜곡하고 두뇌를 바꾸어놓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며 ‘딴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특히 트라우마는 인지력, 계산력,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데, 저자는 이 모든 일이 우리도 모르게 일어나며, 결정을 내릴 때가 되면 수면 아래 자리한 우리 안의 또 다른 일부가 다른 결정을 내려버린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정말 원하는 직장에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어”하고 체념한다거나, 건강치 못한 관계를 끊기로 결정해놓고도 “그냥 이 사람 곁에 있자. 이번엔 다를 거야”하며 관계를 다시 시작한다거나, “이번 한 번만이야” 하며 수개월 또는 수년 전 끊었던 약물에 다시 손을 대는 식으로 말이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형태이든 ‘인지 가림막’이 자리한다. 인지 가림막은 트라우마가 우리 뇌 속에 은밀히 세워놓은 벽으로, 원래 알고 있던 중요한 지식과 긍정적 경험을 막는, 트라우마의 가장 끔찍한 여파를 말한다. 그는 이 인지 가림막을 거둬내려면 트라우마가 뇌를 변화시키고, 세상의 중요한 양상을 우리가 보지 못하도록 숨긴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사색, 타인과 경험과 인식을 나누기, 필요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 등가림막을 치울 방법들을 제안한다. 그는 트라우마가 스스로 세운 장벽의 유혹, 즉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지 않아’, ‘너는 당해도 싸’, ‘그거 기를 쓰고 해도 안 된다’라고 속삭이는 위협에서 벗어나야지만 트라우마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우리는 모두 내면에 상처를 치유할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트라우마와 그 파괴력’’에서는 트라우마의 정의와 유형을 탐구하며 트라우마에서 수치심이 하는 중요한 역할을 설명한다. 또한 수치심을 비롯한 트라우마의 공범과 그에 따른 해법들을 제시한다. ‘2부 트라우마의 사회학’은 트라우마를 사회적으로 확대해보면서 트라우마 문제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하고 주위에 만연해있는지, 또 현재의 의료 체계가 트라우마 대처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룬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사회 환경과 인종차별, 불평등 문제가 트라우마를 얼마나 더 부추기는지 다룬다. ‘3부 우리 뇌 사용설명서’에서는 대뇌변연계의 역할, 특히 트라우마가 우리 뇌의 생리, 정서, 기억, 질병과 통증의 신체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자세히 파헤친다. 마지막 ‘4부 트라우마 함께 물리치기’에서는 트라우마가 끼치는 해악을 치유하고 트라우마 확산을 막기 위한 집단적 조치와 더 나은 삶을 위한 긍정적인 연결 고리(지식, 힘, 치유, 희망, 절박한 위기의식)를 소개한다. 또한 이 책에는 트라우마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와 저자와의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4장 ‘아동기 트라우마’에서 아동 전문 변호사 스테파니 주 구텐베르그와의 대담을 통해 트라우마와 인종차별, 학대, 학교 폭력이 아동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트라우마로부터 안전한 메커니즘을 보강하기 위한 교육과 시스템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7장 ‘트라우마 이후의 뇌’에서는 스탠퍼드 대학 정신의학과 임상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교 트라우마 정신 건강 인권 연구소 소장인 다린 라이허터와 트라우마가 우리 뇌에 끼치는 영향과 후생유전학, 개인적 트라우마가 더 큰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논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 다섯 가지를 얻을 수 있다. - 트라우마와 수치심에 대한 철저한 이해 - 자기 자신, 타인, 주변 사회에서 트라우마를 인식하는 능력 - 개인 및 집단 트라우마가 사회적 차원에서 작용하는 방식 - 트라우마를 그 길목에서 저지할 동기 - 자기 자신과 타인을 도울 수많은 실용적 도구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첫 번째 단계는 ‘트라우마를 알아채는 것’이다. 저자는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개인적 해법(수치심에게 책임 돌리기, 몸과 마음 깨우기, 스트레스 유발 요소 알아보기, 미디어 이용 제한, 불안 촉발 요소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면서도 트라우마를 뿌리 뽑으려면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민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인간애는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태어나면서 받은 권리이자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산소 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트라우마가 우리에게 침투할 때 공략하는 첫 번째 급소”이기도 하다. 그는 연민과 공동체 정신, 인간애를 되찾는다면, 트라우마에 대적할 충분한 힘을 갖출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느 누구도 길을 잃게 하지 않는 믿을 만한 표지판을 가지고, 자기 인생의 지도를 되찾을 수 있도록 트라우마를 ‘함께’ 치유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역할이다.

  본문중에서

나는 트라우마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톡소플라스마가 쥐에게 끼치는 영향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트라우마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고양이에게 먹히지는 않지만, 트라우마는 분명 우리의 뇌를 변화시켜 완벽하게 살아 있다는 게 무엇인지 그 근본 의미를 망각하게 한다. -37쪽 담당 환자가 사망했을 때마다 나는 트라우마가 이들 환자에 은밀히 끼친 영향과 이들의 표면적인 사망 원인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점은 진단서에 기술된 사망 원인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동료에 의한 강간이 아닌 교통사고로, 또는 평생 모은 저축을 사기당해서가 아닌 자살로, 또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 부모에 의한 학대가 아닌 간경변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삶은 물론 죽음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빼앗아간다. -42쪽 트라우마의 장기적 영향을 더 의미 있게 살펴보려면 외상 후 증후군post-trauma syndromes이라는 개념을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 다. 외상 후 증후군이란 트라우마 발생 후 한 사람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련의 문제를 말하며, PTSD는 이런 문제 중 하 나에 불과하다. 외상 후 증후군은 급성, 만성 또는 대리 트라우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외상 후 증후군은 치료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 증상을 앓는 당사자와 이들의 가족, 친구 또는 이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진들까지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게다가 이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상, 증상은 보통 더욱 악화된다. -54쪽 트라우마는 혼자 활동하지 않는다. 그 종류에 상관없이 트라우마는 수많은 공범자, 그중에서 특히 수치심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나는 수치심을 트라우마의 제일 첫째가는 심복이라고 본다. 수치심은 트라우마의 다른 심복을 감시하는 동시에, 가장 추악한 일을 몸소 행하는 악당이다. -67쪽 이런 수치심을 기반으로 하는 생각은 트라우마가 동반하는 절망감과 무력감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자기 자신 또는 바깥 세계를 바꾸고 싶어도 수치심이 길을 잘못 안내하는 바람에 우리는 자학에 도달하고, 이런 감정은 건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데 거의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68쪽 “그 젊은 환자에게 뭔가를 배워봐.” 그날 오후 늦게 진료실에 앉아 그동안 놓쳤던 큰 그림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봤던 기억이 난다. 내 환자는 수치심과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다. 그를 도와주려는 나는 그의 눈에 혈기 왕성하고 건강한 사람이었지만, 나를 보고 있자면 그의 열등감만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마침내 나는 내 환자로부터 뭔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가 나를 가르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 뭔가를 말이다. -80쪽 연민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인간애는 우리가 태어나면서 받은 권리다. 이들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산소 같은 존재지만, 동시에 트라우마가 우리 가정에 침투할 때 공략하는 첫 번째 급소이기도 하다. -124쪽 하지만 트라우마가 따라오면 인생의 지도가 바뀐다. 트라우마는 일부 근사한 목적지에 흠집을 내고, 한때 안전했던 행선지에는 늪과 가시덤불을 그려 넣는다. 트라우마가 닥치면 마치 연안에 닿고 바다 건너 다른 지역을 구경할 수 있는 수단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은 트라우마로 인해 태어났을 때 받은 지도를 잊고 엉망진창이 된 지도를 따라가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129쪽 스스로를 대체로 논리적 동물이라 생각하고 싶겠지만, 사실 우리 뇌는 논리와 정서를 각각 사용하는 것에 있어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는 우리가 결정을 내리도록 뇌에서 통합되어야 하는데, 만약 두 시스템이 같은 명령을 내린 다면 결정하기가 상당히 쉽다. 마치 두 명이 같이 먹을 아이스크림 맛을 딱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한데, 둘 다 같은 맛을 원한다면 문제될 게 전혀 없다. 그런데 두 명이 다른 맛을 원한 다면? 여기서부터 상황은 재미있어진다. -220쪽 트라우마로 생기는 가장 끔찍한 여파 중 ‘가림막’이라는 것이 있다. 이 가림막은 트라우마가 도둑질을 하려고 우리 뇌 속에 은밀히 설치하는 것이다. 도둑이 어떤 집 앞에 거대한 벽을 세운 다음 딱 집 앞부분처럼 보이려고 벽에 페인트칠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지나가는 사람들은 벽을 보고 똑같은 집이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도둑은 실제 집 안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고 벽 뒤에서 은밀히 작전을 수행한다. 트라우마는 도둑이고 가림막은 도둑이 훔치려는 대상 앞에 세우는 벽과 같다. -226쪽 자기 안에서 학대자와 동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부정적인 자기와의 대화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막을 수 있는 문제도 마치 이미 일어나기로 정해진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난 당해도 싸” 하고 체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고통받는 게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닐 것이다. 트라우마가 우리를 속여 세상과 그 속에서 사는 우리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236쪽 논리적인 부분, 예컨대 계산하고 여행 중 이동할 때 길을 찾는 능력은 인간에게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생 경험은 변연계를 통해 정의된다. 논리는 우리 삶의 일부분을 차지할 수 있지만, 삶의 핵심은 변연계, 즉 기쁨, 자랑, 슬픔, 수치 등의 감정에 뿌리내리고 있다. -241~242쪽 현실적으로 트라우마는 거대한 황소나 미친 듯이 날뛰는 태엽 장난감보다 훨씬 비밀스럽게 움직인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우리의 변연계를 습격하여 기억을 왜곡하고 두뇌를 바꾸어놓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하며 행동한다. 즉 딴 사람이 되는 것인데, 본인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궁극적인 사보타주sabotage 행위다. -248쪽 기억에 작은 깃발이 달렸다고 상상해보자. 이 깃발은 연합 피질 영역에게 밖으로 나가 깃발에 적합한 기분, 감정, 정서를 잡아 오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연합 피질은 기억과 변연계에 저장된 의미를 서로 합치고, 이에 따라 기억은 우리 삶 속에 스며든다. 이런 작용이 일어나기 전, 기억은 하나의 데이터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의미를 담게 되었다. 뇌는 다음번 도약을 할 때 바로 이 점을 고려한다. -253쪽 그런데 우리 몸 안의 소통을 관장하는 규칙이 바뀌어 고통과 고뇌의 신호가 전반적으로 노골적인 우선권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되면 고통과 고뇌 신호는 더 빨리 움직이고, 고속도로 에서 다른 신호들을 제치고 앞서갈 수 있으며, (뇌나 몸속의) 목적지 에 도달했을 때 좀 더 확실하게 자기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로망의 기본 규칙이 이런 식으로 바뀌면 우리 내부의 전체 환경도 바뀐다. 위험 신호와 닮은 부정적이고 과하게 민감한 신호를 편애하게 되는 것이다. -264쪽 신경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가 노화 역시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DNA가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러한 변화는 뇌와 몸이 쇠퇴하고 있다는 표식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결국 우리는 죽음에 이른다. 이러한 변화는 신체 기능의 많은 부분을 저하시키며, 오래 살 경우 결국 노화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DNA 변화를 보통 일정 나이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더욱 가속화시키며, 이 때 문에 자기 나이보다 실제로 나이가 더 들어 보이게 된다! -270~271쪽 이 책은 트라우마의 복합성과 그 위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나는 이런 트라우마가 우리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트라우마에서 빚어지는 끔찍한 사이클이 개인에서 사회로, 또 사회에서 개인으로 어떻게 전파되는지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트라우마에서 치유되려면 각자 몫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디 깨달았으면 한다. 트라우마의 봇물은 우리가 충분히 힘을 합쳐 뭔가 해내기 전까지는 막을 수 없다. -283쪽 자기 내면에서 천사와 악마 같은 실제 페르소나를 보거나, 분명히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는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이는 의사 결정 과정이 의식의 문턱 아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빙산과 아주 흡사하다. 의식 부분, 즉 인지하는 부분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며 하루하루를 탐색하는 부분인데, 수면 위로 나와 있어 우리가 볼 수 있는 빙산의 일부이다. 하지만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물 아래, 즉 수면 아래 거대한 부분에서 진행된다. 이곳이 바로 우리의 두려움과 수치심, 편견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역이다. -287쪽 우리 모두는 그 내면에 어떤 식으로든 삶을 이끌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필요한 지식과 지원으로 무장했다면 그다음에 트라우마가 우리를 이끌 것인지, 트라우마에 맞서 우리가 삶을 이끌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할 일이다. 우리는 수치와 위험의 끔찍한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300쪽 이 책의 다른 장에서 언급했듯이, 트라우마는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우리 자신이 내놓는 해결책으로는 지속적인 효과를 낼 정도로 판세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모두의 노력을 합하면 우리 대부분이 갈망하고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317~318쪽

  목차

추천 서문 나는 어떻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나 - 레이디 가가 서문 트라우마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 1부 트라우마와 그 파괴력 1 트라우마의 은밀한 침투 트라우마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 │ 트라우마 바이러스 │ 오염 │ 기생충 │ 트라우마의 타격 │ 트라우마는 인생의 경로를 틀어버린다 │ 트라우마의 영향력: 네 가지 실화 2 트라우마 알아보고 구별하기: 유형과 외상 후 증후군 급성 트라우마: 한 번의 큰 사건이 주는 충격 │ 만성 트라우마: 해로운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대리 트라우마: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때 │ 외상 후 증후군의 일곱 가지 증상 │ 트라우마는 쉼 없이 내리는 비와 같다 3 트라우마 곁의 수치심과 공범자들 절망감과 무력감이 발목을 잡을 때 │ 공범 수치심 │ 해법 자기와의 대화 방식 발견하기 │ 해법 수치심에게 책임을 돌리기 │ 공범 자기 돌봄 부족 │ 해법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부분을 분명히 생각해보기 │ 해법 자신이 변화시킬 요소를 생각해보기 │ 공범 위험을 불사하는 행위 │ 해법 동기 들여다보기│ 해법 충동 조사하기 │ 공범 수면 부족 │ 해법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 │ 해법 상상 기법 이용하기 │ 공범 기분 저하 │ 해법 몸과 마음 깨우기 │ 해법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 알아보기 │ 공범 불안 │ 해법 미디어 이용 제한│ 해법 불안 촉발 요소 확인하기│ 공범 면역 저하 │ 해법 몸과 마음 돌보기 │ 공범 악몽과 환각의 재현 │ 해법 도움을 구하기 │ 나의 환자 선생님 │ 수치심은 믿음을 왜곡시킨다 │ 학습된 트라우마는 어떻게 수치심으로 이어지는가 │ 동생의 죽음 이후 우리 가족이 겪은 수치심 4 아동기 트라우마: 스테파니 주 구텐베르그와의 대화 5 트라우마의 타깃: 연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인간애 “의사 양반, 자네가 처음으로 눈치챘구먼” │ 트라우마는 우리의 역량을 숨기고 부정한다 │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이 같이 올 때 2부 트라우마의 사회학 6 의료 서비스가 트라우마를 대하는 방식 구토 비닐 │ 심리 치료: 이런 테라피스트에게 갈 것 │ “의사 선생, 나는 죽은 사람이에요. 당신은 바쁜 사람이잖아요” │ 병원 문을 제집 드나들 듯하는 환자 7 트라우마 이후의 뇌: 다린 라이허터와의 대화 8 트라우마에 감염된 사회: 고립, 분노, 분열 방독면을 쓴 소년 │ 차별과 편견이 만들어내는 위기 │ 환자가 필요로 했던 도움 │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과 단결시키는 힘 9 사회적 해법: 트라우마 대처를 위한 디딤돌 해법 겸손의 미덕 기르기 │ 해법 인간의 핵심 가치 기억하기 │ 사람을 죽인 공격과 사람을 살린 공격 │ 해법 타인에게 마음의 문 활짝 열기 │ 해법 공포 다스리기 │ 해법 빠른 해결책 피하기 3부 우리 뇌 사용 설명서 10 트라우마가 생각에 저지르는 행각 논리, 정서 그리고 기억 │ 인지 가림막: 트라우마가 세워놓은 거대한 벽│ “누가 나를 선로 위에 눕혀놓았나요?” │ “난 당해도 싸”: 자기 안의 학대자 │ 해법 채널 바꾸기 │ 트라우마는 부정적인 기억만 부각시킨다 11 변연계: 울고 웃고 기억하는 모든 것 기분, 감정, 정서는 어떻게 다른가 │ 해법 도움이 되는 환경 찾기 │ 트라우마가 변연계를 가로채는 방식 │ 기억은 하나의 데이터에 불과하다 │ 건강한 생각을 반복하면 내 것이 된다 │ 해법 잠시만 기다려! │ “쥐들이 잠들었어요” 12 트라우마가 가하는 신체적·정신적 파괴 트라우마는 통증을 키우고 통증은 고통을 늘린다 │ 해법 긴장 줄이기 │ 트라우마로 인한 자가 면역 질환 │ 후생유전학과 아동기 스트레스 │ 트라우마는 노화를 촉진한다 │ 트라우마가 가져온 부정적 그림자 │ “할 수 없죠. 당신은 이탈리아 사람이잖아요” 4부 트라우마 함께 물리치기 13 치유의 북극성으로 향하는 길잡이 다섯 가지 결정적인 연결 고리 │ 해법 지식 활용하기 │ 스스로에게 좋은 아군이 되는 법 │ 해법 줄다리기 의식하기 │ 해법 의식 수준 올리기 │ 폭력을 버리고 선의를 택하다 14 트라우마가 아닌 나의 이야기 쓰기 지혜와 끈기는 누구나 키울 수 있다 │ 트라우마 확산을 막기 위한 소통 방식 │ 어떤 말은 타인의 불안을 자극한다│ 트라우마가 쓰는 거짓 내러티브 │ 해법 진정한 삶의 내러티브 쓰기 │ 이름이 바뀐 소녀 15 트라우마를 함께 치유한다는 것 인간애가 우리를 구한다 │ 온정 어린 사회를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 │ 생물심리사회적 모델 │ 트라우마에 맞서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 10년 후 10년 젊어지다 │ 우리는 모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감사의 말 인용 출처

  저자 및 역자 소개

폴 콘티 저/정지호 역 : 폴 콘티 저
정신과 의사.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신과, 내과, 신경과 수련을 마쳤다. 이후 하버드의과대학 수석 전공의를 거쳐 교수로 일하며 명강사 상을 수상했다. 그 뒤 포틀랜드에서 병원을 열어 약 1년 만에 오리건주 최고 명의로 선정되었다. 뉴저지 트렌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수학을 전공,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다. 사업가의 길을 가려 했던 그는 동생의 자살로 인해 정신 질환 및 자살과 관련된 집안 내력을 알게 되었고 이후 정신의학을 전공,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2014년 신경생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시픽프리미어그룹을 설립해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위험성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리고 있다. 현재 포틀랜드와 뉴욕을 오가며 트라우마, 정신 질환, 중독에 관한 컨설팅과 강연,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