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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A. 패리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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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장편소설
서울 : 모모 : 바이포엠, 2021
307 p. ; 21 cm
원저자명: B. A. Paris
모모는 바이포엠의 출판브랜드임
₩15000


  소장사항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도서실 [ 843.6 P232비 ]

등록번호 소장정보
CB001253 대출가능
  • Vol.Copy :
  • 별치기호 :
  • 소장위치 : 단행본서가
  • 을지 도서대출 신청 가능 권수 없음



  책소개 인터파크 바로가기

“당신이 믿는 그 사람은 사이코패스다” 문이 닫히는 순간 열리는 비밀스러운 공포에 대한 이야기 잭과 그레이스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부부다. 잭은 승률 100퍼센트로 유명한 가정법률전문변호사인 데다 아내를 아끼는 다정한 남편이고, 그레이스는 코스 요리며 정원 가꾸기며 가사에 능수능란할 뿐만 아니라 군살 하나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아내다. 하지만 이 부부의 실상은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연기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저택은 문이 닫히는 순간 소름 끼치는 폭력의 세계로 돌변한다. 신혼여행지에서부터 잭은 호텔 방 밖에서는 잉꼬부부 행세를 하다가 호텔 방 안에서는 그레이스를 테라스에 가두었다. 부부가 사는 저택에 잭은 종종 저녁 파티를 열어 이웃을 초대하지만 이웃이 돌아가고 나면 침대만 달랑 놓인 방이나 소름 끼치는 지하실에 그레이스를 감금한다. 그레이스는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사이코패스라는 공포,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에 옴짝달싹할 수 없게 감금되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 B. A. 패리스는 가장 신뢰하는 존재와 가장 안전한 공간이 낯설게 돌변하는 상황을 설정해 일상을 공포의 세계로 탈바꿈시킨다. 사랑받는 완벽한 아내가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이며, 아름다운 저택은 감옥이고, 매 맞는 여자들을 헌신적으로 변호하는 법률가이자 가족을 세심하게 돌보는 남자가 사이코패스라는 기막힌 설정에 더하여, 안과 밖 혹은 내면과 외면이 상반되는 상황 설정은 고립된 존재인 그레이스가 느낄 절망과 공포를 배가시킨다. B. A. 패리스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악랄한 존재에 의해 얼마나 손쉽게 함락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보이는 것과 감춘 것 사이를 파고드는 공포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인물의 세심한 감정선을 통해 보여준다. 숨통을 조이는 듯한 긴장감과 짜릿한 해방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킬링타임용 스릴러 《비하인드 도어》는 오락용 서스펜스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흠뻑 충족시켜주는 탁월한 장르 소설이다. 그레이스의 안락한 일상이 공포의 세계로 얼굴을 완전히 바꾸는 설정은 독자의 주의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자꾸 당하기만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독자를 분통 터지게 하고 급기야 사악한 잭이 아닌 무력한 그녀를 탓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래서 반전이 더욱 더 반가운 법. 북받치듯 울화를 쌓아가다가 반격이 시작되면 마침내 일상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듯한 통쾌함을 맛보게 된다. 영국 최고의 심리 스릴러 작가의 솜씨는 읽는 이가 실제로 그레이스의 상황에 처한 듯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누구나 그레이스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을 자극해 책을 덮은 뒤에도 으스스한 공포의 여운이 남게 한다. 섬세하고 치밀한 방법으로 여성이 폭력에 맞서는 통쾌함! 잭은 타인의 공포를 즐기는 사이코패스다. 잭이 그레이스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사이코패스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에게 심리적 폭력을 가하는지 그 교묘한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잭은 그레이스에게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공포를 주입할 수 있는 사람, 계속 숨겨둘 수 있는 사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 너라서 타깃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잭은 그녀와 결혼해 친구, 가족, 직장 동료와의 연결 고리를 전부 끊어 놓는다. 그레이스가 잭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비단 감금이라는 물리적 구속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와 친구에게서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단절감, 이웃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으리라는 불신감, 사랑하는 여동생 밀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악마 잭에 대한 그녀의 반항심을 저지한다. 이처럼 잭이 그레이스에게 가하는 심리적 구속은 그녀를 물리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이중잠금장치 역할을 한다. 사이코패스와의 결혼 생활에서 그녀에게 남은 한 줄기 희망이자 삶의 이유는 딸처럼 키운 동생이자 다운증후군을 앓는 밀리다. 사랑하는 밀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는 강해진다. 사이코패스보다 더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하고 악마보다 더 강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용기를 낸다. 한편 남들 눈에는 미숙하기만 한 밀리와 모두가 에인절 부부를 부러워하는 와중에 혼자서 의심의 눈길을 보냈던 에스터가 그레이스의 탈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비하인드 도어》는 소설 속 그레이스 뿐만 아니라 현실 속의 평범한 그레이스들에게 힘 있고 똑똑하고 잔인한 자들의 폭력을 물리치고 생존권을 되찾을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한다.

  본문중에서

“어느 완벽한 신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밀리가 춤추고 있는 곳으로 가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내미는 거예요. 밀리는 기뻐하며 손을 잡았어요. 두 사람이 왈츠를 추기 시작하자 모두 환호했고 다른 커플들도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죠.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러한 순간을 만들어준 잭에게 첫눈에 반했죠.” _15쪽 사진들이 놀랍도록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 찍힌 내 모습은 최고로 멋져 보인다. 예쁘게 탄 피부, 이십 대 때처럼 날씬한 몸, 갖가지 디자인의 비키니를 입고 있다. 대부분의 사진에서 나는 화려한 호텔 앞에 서 있거나, 호텔 전용 해변에 누워 있거나, 색색의 칵테일과 이국적 음식들을 앞에 두고 술집이나 식당에 앉아 있다. 모두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는데, 남편에게 푹 빠진 속 편한 응석받이 여자의 전형 같다. _24~25쪽 남자 친구를 사귈 때 나는 처음부터 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때로는 남자 친구를 많이 좋아하는 마음에 기숙학교에 여동생이 있다고만 말하고 여동생에게 다운증후군이 있다는 건 사귄 지 몇 주가 지나고 나서야 말하기도 했다. 말을 하면 몇몇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했고, 밀리에 대해 뭐라고 더 말할 새도 없이 떠나버렸다. _27쪽 어느 날 밤 소년이 열세 살쯤 되었을 때 아버지가 주말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어머니가 지하실에서 탈출했어. 하지만 소년은 어머니가 탈출하게 되면 다시는 그 공포에 질린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어머니를 때렸지. 도망치지 못 하게 하려고.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자 또 때렸어. 그리고 또. 어머니가 비명을 지를수록 더욱 세게 때렸고 멈출 수가 없었어. 어머니가 쓰러진 후에도. 그러다 뭉개지고 피범벅이 된 얼굴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어. _105쪽 잭은 재미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 도망쳐봐. 아니면 저 사람한테 말해봐. 저 사람은 어때? 내가 너를 가둬두고 있다고, 내가 괴물이고 살인자라고 해봐. 하지만 그전에, 주변을 봐. 내가 데려온 이 아름다운 식당을 봐. 그리고 생각을 해보라고. 지금 먹고 있는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와인을. 네가 포로 같아 보여? 내가 괴물, 살인자로 보여?” _134쪽 “내 직업이 왜 최고인지 알아?” “뭔데?” “얻어터진 여자들 앞에 앉아 내가 그들을 팼다고 생각하는 거야.” 잭이 나머지 잔을 비웠다. “그리고 사진들, 그 어여쁜 상처의 사진들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게 그야말로 이 직업의 특권 가운데 하나지.” 화가 치민 나는 나도 모르게 잔을 들어 남은 위스키를 잭의 얼굴에 뿌려버렸다. _284쪽 나는 첫 번째 그림을 그리며 울고 또 울었다. 멍들고 피가 맺힌 얼굴을 날이면 날마다 보고 또 보며 부러진 코와 상처 난 입술과 검게 변한 눈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캔버스에 재현하다 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견딜 수 없어 자주 토했다.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이런 끔찍한 그림을 그리는 트라우마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는 사진 속의 처참한 여자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들에게 가해진 상해 너머의 것을 보고 그녀들의 본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하니 훨씬 더 잘 버틸 수 있었다. 잭이 재판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 역시 도움이 되었다. 사진 속의 여자들은 모두 그의 전 고객들로 학대하던 배우자에게서 빠져나왔다. 그 또한 내가 더욱 마음을 다지게 만들어주었다. 이들이 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_189쪽

  목차

비하인드 도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및 역자 소개

B. A. 패리스 저/이수영 역 : B. A. 패리스 저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주로 프랑스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프랑스 국제 은행에서 일하다, 교직을 이수한 후 남편과 어학 학교를 설립했다. 완벽해 보이는 커플에게서 영감을 받은 『비하인드 도어』는 그녀의 데뷔작으로, 아마존 킨들 독립출판 후 3일 만에 10만 부가 판매되었다. 곧바로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어, 영국과 미국에서 100만 부 판매를 돌파했고, 100만 달러에 영화 판권도 계약되었다. 이후 굿리즈 최고의 데뷔 소설상과 최고의 스릴러 소설상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에서도 출간 즉시 소설 베스트셀러와 전자책 분야 1위에 올랐다. 201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브레이크 다운』 역시 초판 30만 부를 제작하고 출간 즉시 킨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영국과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어 견고한 팬층을 확보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최신작으로는 『브링 미 백(Bring Me Back)』이 있다.